22일 카사 부동산관리처분신탁 수익증권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사는 오는 9월 9일부터 25일까지 9호 부동산 ‘상암235빌딩’의 선착순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 건물은 총 9억 7000만원 규모로 브런치카페인 ‘브링제주’가 임차해있다.
상암235빌딩의 감정가는 10억 7000만원으로 평가됐다. 이에 공모가인 9억 7000만원은 감정가 대비 10%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으며, 현재 7600만원인 토지평단가는 인근 유사 물건의 평균 시세가 토지평당 약 9400만원 가량에 형성돼 있는 것과 대비해 약 20% 저렴하다. 향후 매각 시에도 주변 개발 호재 등과 함께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카사 측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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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호 부동산의 특징은 상장 후 거래가 일대일 상대매매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거래 희망자가 카사 플랫폼 내 게시판에 매도·매수 의사를 올리면, 이후 채팅을 통해 거래가 진행되는 1대1 거래 방식이다. 기존에는 주식처럼 호가 창을 두고 다자간 상대매매로 거래가 가능했지만 9호 부동산부터는 일대일 상대매매로 거래하게 된다.
거래 방법이 변경된 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기간 종료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사는 지난 2023년 12월 샌드박스 기간이 만료됐고 이후 규제 개선기간에 돌입했다. 신규 수익증권 발행에 대한 거래 방식을 변경하라는 금융위원회의 토큰증권 정비방안 지침에 따라 9호 공모부터 거래 방법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분리한다는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결정이기도 하다. 카사는 9호 부동산 증권신고서를 통해 “규제개선 기간 중 유통분리 방안의 일환으로 2024년 6월 이후 신규 수익증권은 유통플랫폼(다자간상대매매중개)을 운영하지 않는다. 특례기간이 종료됐음에도 정식으로 법제화가 되지 않을 경우 추후 폐업할 위험이 있다”고 명시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다자간 상대매매의 경우 주식시장처럼 거래돼 특정 거래 등에 의해 실제 감정가보다 가격이 낮아지는 등 가격 왜곡 효과가 있다”며 “1대1 거래가 되면 건물 본연의 가치는 유지되면서 거래는 개별적으로 할 수 있어 원래 공모 가격의 가치가 유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매각 선순환 전략’ 계속 간다
카사는 부동산 조각투자 업계에서 부동산 매각에 가장 힘쓰는 곳으로 꼽힌다. 9월 공모를 앞둔 9호 부동산의 단기간 내 매각 기대감도 높다. 공모와 매각을 지속적으로 진행함으로써 투자자의 투자금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홍재근 카사 대표의 경영 전략 중 하나다. 공모와 매각이 순환되면 일정 시점마다 들어오는 배당금과 매각 결정 이후 매각 차익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카사는 지난 6월 6호 부동산 TE물류센터를 매각한 바 있다. 역삼 한국기술센터(누적 수익률 12.24%), 역삼 런던빌(누적 수익률 14.76%)에 이은 세번째 매각이다. TE물류센터는 2022년 6월 공모가 진행돼 총 23개월 동안 상장됐으며, 최종 누적수익률은 임대배당 8회를 포함해 공모가 기준 9.72%를 기록했다.
카사 관계자는 “이번 공모 역시 기본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준비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문의가 들어온다면 매각 우선순위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9호 부동산을 포함해 카사의 모든 부동산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선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