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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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21년 상업생산을 마친 기존 동해 가스전 주변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더 매장됐을 것이라고 판단, 지난해 2월 미국 액트지오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겨 이 같은 결과를 받았다. 액트지오 분석이 맞다면 심해광구론 21세기 최대 광구로 꼽히는 가이아나 광구(110억 배럴)를 넘어서게 된다.
영일만 석유·가스전 매장 자원은 천연가스가 75%, 석유가 25%로 추정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매장 자원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다섯 배(약 2270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2027~2028년쯤 (상업적 개발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면 상업적 개발은 2035년쯤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포항 영일만 지역은 지난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곳이었으나 실제 원유가 발견되진 않았다.
최남호 산업부2차관은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긴급 기자브리핑’에서 “성공확률은 20%”라며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직접 브리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현안이 있을 때 (대통령이)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보고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