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명을)이 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대통령 리더십 세미나`에서 윤 전 장관은 `국가 통치에 필요한 대통령의 자질`(Statecraft)이란 주제 발표문 등을 통해 “내년 대선 상황을 보니깐 누가 당선되더라도 혼란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윤 전 장관은 발표자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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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문에 따르면 윤 전 장관이 언급한 `기초 소양`은 민주적 가치의 내면화와 투철한 공인 의식 두 가지다. 대통령은 공공성을 상징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공인 의식을 갖고 의회 정치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윤 전 장관의 주장이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국가와 정치의 운영방식으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의회 정치를 존중하지 않으면 집권여당을 통치 도구화해 국회를 지배하려고 하게 돼 야당의 극렬한 저항을 유발하여 의정 마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대선 후 외부에서 엄청난 충격과 도전이 올 것 같은데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감당할 대통령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 소양과 별개로 비전과 정책, 제도 관리, 인사, 외교 능력, 한반도 평화 관리 등 6가지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봤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의 여섯 가지 통치 능력은 각료나 참모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두 가지 기초 소양은 불가능하다”며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불행은 기초 소양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정당의 후보가 통치 자질을 갖추는 데는 각 정당의 오랜 의회 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미나는 대통령 리더십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사들이 나와 주제발표를 한 뒤, 상호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정약용`이라는 저서를 출간한 윤종록 한양대 특훈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는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인 정약용의 리더십 분석을 바탕으로 `소프트 파워`가 강한 나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넥스트 프레지던트`의 저자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는 대한민국과 독일의 정치 지도자 및 정치시스템을 비교하면서 시대정신인 `대통합`을 이뤄나갈 대통령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현재를 `대중주도시대`로 명명하며 정치 공학이 아닌 대중 심리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은 `BMW`시대 즉 일·돈·집(Business, Money, Well-being)이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많은 만큼 이를 한방에 해결할 `위기 돌파형 인파이터`를 갈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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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양 의원은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국가와 개인의 삶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어떤 후보에게 던질지 고민하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