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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7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5회 유전자 조절 핵산 치료제 국제 컨퍼런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 비대흉터 치료제 임상 1상이 진행 중으로 내년 막바지 쯤에는 임상 2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NAi란 질병 원인 단백질이 생성되기 전 단계인 전령RNA(mRNA)에 작용해 단백질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올리고 핵산 치료의 일종이다. 유전자 염기서열 변경만으로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올릭스는 해당 기술 기반으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지난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는 올릭스가 격년으로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5회째다. 최근 RNAi 기술 기반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앨라일람의 무티아 마노하란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세계 RNAi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석했다.
이 대표는 RNAi 시장에 대해 “2000년대 초반 빅파마들의 관심을 받다가 2000년대 후반 부침을 겪은 후 앨라일람 승인을 계기로 다시 각광 받고 있다”며 “올릭스를 비롯해 여러 회사들이 신약 개발 중으로 3~5년 내 RNAi 치료제가 본격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앨라일람 뿐 아니라 대형 제약사들도 RNAi에 관심을 갖고 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에케하드 레버러 사노피 이사는 “초창기부터 RNAi 치료에 관심을 두고 바이오 기술기업, 제약사, 학계와 협력해왔다”며 “올릭스 등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과 함께 RNAi 기술 기반 치료제의 상용화를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올릭스가 개발하는 비대흉터 치료제는 국내의 경우 휴젤(145020)에 기술 이전했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영국에서는 내년 2월 임상 1상의 최종 투여를 마치고 2상 승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대규모 시장 진출에 주력할 예정으로 영국 임상을 통해 노하우와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며 “항체 치료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지만 초기 개발 단계부터 시판까지 수익을 창출할 적정 수준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에는 미국 보스턴 지역에 지사를 설립해 현지 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보스턴은 글로벌 빅파마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협력이 쉬운 것이 장점”이라며 “현지 우수 인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지사에서 기술 이전 네트워크를 총괄하게 될 웨이 리 최고개발책임자(CDO)는 “미국 지사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신약 개발 프로그램을 앞당기고 선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