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리는 확보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추진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의 본질을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의 물류 인프라 확보로 보고 있다. 컬리의 기존 새벽배송망만으로도 자체 수요 대응은 가능한 만큼, 추가 투자는 네이버 장보기와 스마트스토어 등 외부 물류 수요를 흡수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컬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3671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신선식품 중심의 본업 효율화와 뷰티·패션 등 카테고리 확장에 더해, 물류 인프라 활용도를 높인 점이 수익성 개선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 새벽배송 물류망이 외부 매출을 만들어내는 인프라 자산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컬리와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후 같은 해 9월 온라인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오픈했다. 컬리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상품의 샛별배송을 맡고 있다.
|
네이버 입장에서도 컬리는 단순 투자처가 아니다. 네이버는 방대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검색·쇼핑 트래픽을 갖췄지만, 쿠팡처럼 직접 통제하는 전국 단위 물류망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혀왔다. 컬리와의 협력은 이 빈틈을 메우는 카드가 될 수 있다. 특히 신선식품과 장보기 영역에서 컬리의 선별 역량과 새벽배송 인프라는 네이버 커머스의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컬리N마트는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회원들의 사용률이 높다″면서 ”올해 4월 컬리N마트의 매출은 서비스를 론칭한 지난해 9월에 비해 9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컬리와의 물류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네이버의 풀필먼트 물량뿐만 아니라 스마트 스토어 등 오픈마켓 입점업체들에 컬리의 새벽배송 이용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유상증자는 컬리의 기업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회로도 작용했다. 컬리는 지난 2023년 당시 기존 투자자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아스펙스캐피탈 등으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당시 컬리는 기업가치 2조 9000억원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최근 장외거래 주가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1조원대 이하로 떨어졌던 가운데 이번에 3년여 전과 비슷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전환 이후 다시 전략적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점은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면서 ”과거 컬리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비가 이제는 외부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자산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