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인용 결과는 이달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법원은 지난 6일 임종윤·종훈 사장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사건의 2차 심문을 진행한 뒤 추가 자료나 의견을 오는 13일까지 제출하라고 당부했다. 추가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법원은 주총 이전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 신규 경영진 제안…의결권 확보 관건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은 새로운 경영진 후보를 제안한 상태다. 한미사이언스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주현 사장, 이우현 OCI 대표 등 2인과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기타비상무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사외이사), 서정모 신세계 기획팀장(사외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사외이사) 등 6인을 후보로 제안했다. 이에 맞선 형제 연합은 임종윤·종훈 사장(사내이사), 권규찬 전 한미약품 전무(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 5인이다.
관건은 양측이 얼마나 많은 의결권을 확보하느냐다. 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5.05%로 송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31.9%) 보다 적다. 다만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
소액주주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는 4만1461명으로 전체 발행주식수(6995만6940주)의 21%를 쥐고 있다. 이들은 종목토론방에서 “OCI와의 통합은 배임” “기업 통합이라는 중요 사안이 주주들과의 소통 없이 이뤄졌다” “주가만 오른다면 상관없다”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주총장에 참석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한편 주총을 앞두고 양측의 여론전도 격화하고 있다. 송영숙 회장은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OCI와의 통합이 “한미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임종훈 사장은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OCI와의 통합은 사실상 한미약품그룹이 OCI에 종속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