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우 소매가격(안심 기준)은 지난해부터 사육수 증가로 평년대비 10%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은 자체 가공·포장센터 등을 활용해 유통비를 줄여 선물세트 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기존과 같은 가격대의 한우 선물세트라도 올해는 더 비싼 부위를 포함시키는 등의 구성 변화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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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주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낮추고 품목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엔 안정화 된 한우 가격이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한우(1+등급) 안심 소매가격은 1만3926원으로 평년대비 8% 하락했다. 전년동기(1만5450원)와 비교해도 하락폭은 비슷하다. 지난해부터 한우 사육 수 증가에 따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한우 사육 수 증가에 따른 시세 안정화 시점에 설 선물세트를 사전기획 했다”며 “자체 축산물 가공·포장센터인 미트센터에서 작업해 유통비용 등을 최소화했다. 올해는 미트센터 작업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더 늘려 제조원가를 더 낮췄다”고 설명했다.
‘비싸다’는 인식이 있던 한우 선물세트가 이처럼 가성비 선물로 부각되고 있는 건 전반적으로 급등한 식탁 물가 영향이 크다.
그간 명절 선물의 대표격이었던 과일 가격이 특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사과(후지, 10개 기준)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5988원으로 평년대비 10% 올랐고 감귤(10개) 가격도 4250원으로 43%나 상승했다.
대형마트 설 선물세트의 경우 사전기획이 대부분이어서 갑자기 물가가 오른다 해도 즉시 반영이 어렵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설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추석이 끝나면 바로 기획해 기본 1000~2000세트를 준비한다”며 “선물세트다보니 일반 상품보다 품질이 좋아야 해 지난해에 이미 마감이 끝난 만큼 급작스런 변경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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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069960)도 다음달 9일까지 구이용 한우 선물세트를 전년대비 30% 늘린 4만5000세트를 준비했다. 이는 전체 한우 선물세트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구이용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10% 확대하고 한우와 어울리는 그로서리 선물세트도 20% 늘리기로 했다.
한우 가격이 내려가면서 같은 가격에 더 비싼 부위로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내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는 지난 추석 당시 17만6000원에 제공한 한우(1++) 정성세트 1.6㎏(꽃등심·부채·불고기·국거리 구성)를 올해 설에는 18만8000원에 등심, 부채, 채끝살 등 고급 부위를 포함하는 구성으로 바꿨다. 100g당 가격 차이는 750원에 불과하다. 구성이 똑같은 선물세트(한우 1++, 1.6kg)는 지난 추석 24만6000원이었지만 올해 설에는 19만8000원으로 가격이 19% 낮아졌다.
업계에선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싸진 과일 선물세트 대신 비교적 저렴해지고 구성이 풍부해진 한우 선물세트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에는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선물 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최근 낮아진데다 구성도 풍부해져 올 설에는 선물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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