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환은 어릴 때 수두를 앓고 완치된 후에도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신경절에 남아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신경을 파고들어 피부로 표출되는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개 발병 후 2∼3주 정도에 가벼운 피부발진부터 수포·가피·가려움 등의 피부질환을 동반하고 치료나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나타난다. 질환의 특성 상 한 쪽 신경을 따라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신에 증상이 확산되기도 한다.
신경통증은 대부분 한두 달 이내에 사라지지만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흔히 대상포진을 단순 피부질환이나 근육통 등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방치하는데 자칫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컨대 눈 주변에 발생했다면 홍채염이나 각막염 등 안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얼굴이나 귀 관련 신경에 나타나는 경우 안면신경마비, 청력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대상포진은 치료의 골든타임이랄 수 있는 진단 후 72시간 내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상포진후신경통이라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초기부터 정밀검사와 함께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며 “초기의 경우 발병 후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의 복용 또는 주사 등으로 발진 및 통증 완화가 가능하며 이때 신경치료까지 함께 병행할 경우 더 만족도 높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 피부 증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대상포진후신경통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라면 전기자극치료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요법은 통증이 느껴지는 병변 부위에 인체에 무해한 미세전류로 일정한 자극을 가해 통증을 근본적으로 완화한다. 약해지고 손상된 신경절에 탐침자를 이용해 미세전류를 흘려보내면 전기 자극이 고여 있는 혈액을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돕고 세포 사이에 축적된 림프슬러지를 녹여 배출해 만성적인 통증을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다.
호아타는 또 손상된 신경세포는 물론 주변 세포의 재생까지 유도해 신경의 노화를 억제하는 동시에 면역력을 개선한다. 반복적으로 치료할 경우 질환 자체의 호전과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호아타요법은 대상포진뿐만 아니라 섬유근육통·관절통·족저근막염 등 여러 만성 통증질환에서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대상포진과 대상포진후신경통을 예방하는 주사가 등장했다. 미국 머크(MSD) 백신은 약 50%,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백신은 약 90%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다. 다만 대상포진후신경통이라는 합병증은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전기자극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통증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통증의 정도가 극심한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되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 충분한 수면, 균형잡힌 영양 섭취, 스트레스와 피로 줄이기,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
심영기 원장은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 및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과도한 활동과 흡연, 과음을 삼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