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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한 재판이 13일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유영근)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협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양 전 대표는 YG 소속 그룹 아이콘 멤버였던 비아이(김한빈)의 마약 투약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A씨를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양 전 대표가 불출석한 가운데 변호인단만 출석해 향후 재판 일정 등을 조정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다.
검찰은 공소사실 요지 진술에서 “양 전 대표는 (YG 직원) 김모 씨로부터 A씨의 진술 사실을 보고받은 뒤 A씨를 사무실로 불러 진술을 번복하도록 협박해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했다”며 “이 과정에서 양 전 대표는 ‘나는 조서를 다 볼 수 있으니 진술을 번복해라’,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등 연예인 지망생인 A씨에게 진술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양 전 대표 측은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A씨를 만나서 얘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표와 A씨 간의 진실게임이 시작된 건 2년 전이다.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A씨는 2016년 10월 YG 대표 그룹 빅뱅 멤버 탑(최승현)의 자택에서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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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은 컸다. 양 전 대표는 빅뱅 전 멤버 승리가 ‘버닝썬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자신 역시 세금 탈루 의혹과 성접대 의혹 등에 휩싸여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었다. 여기에 더해 비아이의 마약 스캔들이 터지고 A씨의 공익신고서 접수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자 양 전 대표는 결국 YG 수장직을 내려놓았다. A씨의 공익제보 내용이 양 전 대표가 YG를 떠나는 데 있어 결정타가 됐던 셈이라 이번 사건의 재판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재판부는 9월 17일 한 차례 더 준비기일을 진행한 후 10월부터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약 스캔들 당사자인 비아이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는 2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마약 스캔들이 터진 뒤 YG와 계약을 해지하고 팀에서 탈퇴했던 비아이는 지난해 9월 아이오케이 컴퍼니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산하 레이블 131을 설립해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아이오케이 측은 지난 6월 입장문을 내고 “불편한 이슈 속 신보를 발매하게 돼 지금의 상황을 보여드린 부분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