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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협은행장 3파전 압축…김진균·강신숙·최기의

정두리 기자I 2022.10.13 16:09:58

‘실적 개선’ 김진균 현 행장 연임 가능성 무게
내부 사정 정통한 여성임원 강신숙도 내부경쟁
외부 출신 여신 전문가 최기의 발탁 가능성 ‘변수’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Sh수협은행이 차기 행장 공모에 돌입한 가운데 김진균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여기에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등도 경쟁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차기 수협은행장은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왼쪽부터)김진균 수협은행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이 지난 7일까지 진행한 신임 은행장 공개모집 서류접수에는 김진균 행장, 강신숙 부대표, 최기의 부회장을 비롯해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등 5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행추위는 14일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고 25일 면접을 거쳐 차기 행장 최종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후보군 가운데서는 김 행장과 강 부대표, 외부 출신 인사인 최 부회장 등 사실상 3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연임에 도전하는 김 행장은 2020년 11월 첫 내부출신 행장으로 선임됐다. 1992년 수협에 입사해 수협은행 심사부 기업심사팀장, 감사실 일상감사팀장, 압구정역지점장, 기업그룹 부행장,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김진균 체제 이후 수협은행의 실적 개선도 김 행장의 연임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김 행장의 임기 첫해인 지난해 수협은행은 당기순이익 22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8% 늘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15억으로 지난해 실적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60조5551억으로 5.9% 늘었다.

최근 공적자금을 모두 털어낸 점도 연임 도전의 긍정적 요소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는데, 지난달 말 액면 7574억원의 국채를 예금보험공사에 지급하면서 정부로부터 진 빚을 21년 만에 모두 갚았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6년 앞당긴 성과다.

강 부대표는 1979년 수협에 입사해 개인고객부장, 강남지역금융본부장, 상임이사, 지도상무 등을 거쳤다. 중앙회 소속이면서 수협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 부대표는 2017년 수협은행장 인선 당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지원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최 대표는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 전략그룹 이사 부행장을 거쳐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냈다. 적자를 이어갔던 KS신용정보를 흑자 전환한 성과를 갖췄으며, 정통 은행인으로서 여신부문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로서 정부 측에서 내세운 후보일 가능성이 있어 이번 차기 행장 경쟁에 변수로 떠올랐다. 이밖에 권재철 전 수석부행장과 김철환 전 부행장은 내부 출신 인사지만 이미 퇴직한 인물들이라 이번 인선에서 경쟁력이 다소 약하다는 시각이다.

수협은행장 선출의 관건은 행추위 위원들 간 의견 조율이다. 현재 수협은행 행추위원은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과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서 각각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정길 1·2구 잠수기 수산업협동조합장(수협중앙회 추천), 최요한 보령수협 조합장(수협중앙회 추천), 김종실 수협은행 사외이사(해수부 추천), 한명진 수협은행 사외이사(기재부 추천), 김성배 수협은행 사외이사(금융위 추천) 등 총 5명이다. 최종 행장 후보로 선정되려면 이들 위원 가운데 3분의 2인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협중앙회는 내부출신 인사를 원하는 모습이지만 새정부 들어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하고 있어 행추위 위원 간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금리 인상기로 이자이수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김진균 체재 아래서 안정적 성과를 낸 것은 연임에 대한 고무적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강 부대표는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중앙회 소속이라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 대표는 금융시장에 대한 동향을 잘 알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 수협은행의 본격적인 외형성장을 위해선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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