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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3일 오전 8시부터 경찰과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는데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총 150명으로 구성된 체포영장 집행 인원이 진입을 시도했다. 집행 인원들은 대통령 경호처 등에 막혀 5시간 대치 상황을 이어갔고 결국 현장 안전 등을 이유로 체포형장 집행을 중지했다.
서울에서 벌어진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소식은 실시간 해외로 전파됐다. 중국 역시 관영 매체들이 현지에 출동한 특파원들의 생중계와 실시간 보도를 통해 서울의 상황을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의 합동공조수사본부가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없다며 구속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대통령 관저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직접 현장에 기자를 보내 현지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CCTV는 “한국 수사당국이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할 때 대통령 경호원과 군 병력 200여명이 벅을 세워 막았다”며 “대통령 관저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물리적 충돌이 끊임없이 있었고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은 개인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는 중국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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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와 중국판 엑스(옛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여러 개의 키워드가 화제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바이두의 관련 게시글 댓글창에서는 “윤 대통령만큼 무모하고 고집이 센 사람은 드물다”고 비판하는 이용자가 있는가 하면 “윤 대통령은 적대세력과 싸웠을 뿐”이라며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바이두 사용자는 “한국 정치는 재미와 충격, 군사, 서스펜스, 전쟁, 사랑 등 여러 플롯을 통합한 대서사 TV 시리즈”라며 현재 한국 상황을 풍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급 영화 5편을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비꼬았다.
중국은 이웃국인 한국에서 벌어지는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해 비교적 발 빠르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국보다는 미국·일본과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고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등 중국 입장에선 불편한 존재였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 이번 사태의 확산을 두고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고 당국으로부터 체포 당할 위기에 처한 사실이 중국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두에서는 “사실 한국에서 대통령은 퇴임 후에야 체포가 이뤄졌기 때문에 현직 대통령을 체포한다는 것은 마법처럼 느껴진다”며 “이것이 법치주의인건지 아주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바이두 사용자는 “한국은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