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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객 소비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전인 2019년 10∼12월 연 환산 4조6000억엔 규모였으나 올 들어 연 7조엔대로 올라섰다.
일본 방문객의 소비액 연 환산치는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 17조3000억엔의 절반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2위인 반도체 등 전자부품(5조5000억엔)과 3위 철강(4조5000억엔)은 가뿐히 제쳤다.
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리서치 연구원은 “2010년대 들어 기업들이 국내 제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데다, 반도체 등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엔저에도 불구하고 상품 수출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해외에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웃돌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달까지 석달 연속 3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방문객이 급증한 이유는 엔화 약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달러·엔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0.58엔으로 2019년 평균(108.98엔)에 견줘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30%가량 급락했다.
관광객들의 소비 내역도 변했다. 소비 단가를 품목별로 보면 쇼핑비는 줄어든 반면, 숙박비, 음식비, 교통비, 투어비 등 오락 등 서비스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내 소비가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광 인프라가 수요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숙박업과 공항의 지상조업 분야에서 만성 인력난을 겪고 있다. 최근 일부 지방공항에서 항공유 부족으로 해외 항공사의 증편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일각에선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