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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교육에 충청패싱 논란…지역안배 실종된 글로컬대학

박진환 기자I 2023.11.15 15:11:46

교육부, 비수도권 대학 10곳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 발표
영남권서만 5개 대학에 달하는 반면 대전·세종·충남은 '0'
9월 발표한 LAMP 공모사업서도 충청권 대학은 전원 탈락
지역대학들 “정부의 영남 몰아주기가 선 넘었다” 불만폭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충남대학교 전경. (사진=충남대 제공)


[대전·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충북을 제외한 충청권의 모든 대학이 전원 탈락, 지역 대학가에서 아쉬움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세종과 충남지역 대학들은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비치고 있지만 올해 선정에서 지역 안배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충청 패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비수도권 대학을 선정해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에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림대 등 모두 10곳을 본지정 대학으로 포함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된 충남의 순천향대도 최종 선정에서 탈락했다. 선정 대학을 지역별로 보면 영남 5곳, 강원 2곳, 호남 2곳, 충북 1곳 등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공립 7곳, 사립 3곳이다.

당초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각 권역별 지역 안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충청권 대학들이 철저하게 배제되면서 지역 대학가는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영남권이 5곳이나 선정된 반면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는 단 1곳도 선정되지 못한 배경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 정부가 지난 9월 선정·발표한 램프(LAMP) 지원대학 공모사업에도 충청권 대학이 전부 빠지면서 현 정부의 영남권 몰아주기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신규로 추진한 램프사업은 대학이 기초과학 분야의 새로운 지식 창출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로 대학 1곳당 최대 5년간 14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대학들은 기초과학 10개 분야 중 1개 분야를 선택해 학과·전공 칸막이가 없는 ‘테마’ 중심의 혁신적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선정대학을 보면 △수리·통계과학-서울대 △분자수준과학-경상국립대 △나노단위과학-서강대 △DNA·RNA 분자생물학-강원대 △진화·종의 다양성-경북대 △지구·해양·대기과학-부산대·국립부경대 △뇌·신경과학· 기초의학-조선대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대학인 서울대와 서강대 등 2곳을 제외하면 영남 4곳, 강원 1곳, 호남 1곳 등 영남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

충청권의 경우 국립대인 충남대와 충북대, 공주대 등이 당시 공모에 참여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충청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 공모사업이 영남권에 절반을, 나머지를 강원과 호남에 조금씩 나눠주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과감한 혁신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대학에 높은 점수를 주다보니 충청권 대학이 빠지는 등 지역안배는 없었다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영남권과 강원권 대학만 경쟁력이 있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비수도권 대학 사이에서는 교육부의 이번 평가의 공정성에 의문을 갖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며 “비수도권 대학 중에서도 사립대가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지역간 불균형을 더 초래할 수 있는 정부의 평가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순천향대와 공조해 글로컬대학 선정에 주력한 충남도 역시 큰 충격에 빠졌다. 박정주 충남도 기획조정실장은 “그동안 라이즈(RISE)센터를 조기 개소하고, 도정 역량을 기울여 순천향대와 지역발전을 위한 실질적 협업을 진행하는 등 최선을 다한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며 “내년에는 내용을 더 보완하는 등 노력해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지역대학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이라고 하는 것이 처음 출발할 때부터 지역 안배 등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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