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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상공 30m 저공 비행 '일촉즉발'…“독립은 추악한 퍼포먼스”

신정은 기자I 2021.04.27 14:47:01

중국군, 하루 3차례 대만방공식별구역(ADIZ) 진입
"中저고도 비행, 대만 레이더 대응 능력 테스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하이난성 싼야의 해군 기지에서 열린 신형 함정 3척의 취역식에 참석해 하이난함의 함장에게 인민해방군 깃발과 함께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군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200여차례 침입했고, 고도 30m로 저공비행까지 시도하면서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윈(運·Y)기술정찰기 1대가 전날 오전(현지시간)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레이더 반응을 시험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항공기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 ‘대만서남공역’을 인용해 중국 군용기가 이날 오전 8시30분, 8시55분, 9시47분 등 3차례 서남부 ADIZ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9시47분께는 해수면에서 30m 높이로 저공비행 했다.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9월 이후 공개한 인민해방군 침공 비행 가운데 가장 낮은 비행이다. 윈-8 전자전기도 같은 지역에 진입했지만 대만 공군의 경고로 다시 돌아갔다고 SCMP는 전했다.

린인위 청청대학교 전략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저고도 비행이 대만군의 레이더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역할을 했다”며 “보통 레이더 신호는 산과 같은 특정 지형의 방해를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군이 대만 측 레이더의 감시 사각지대를 측정하고, 레이더 전파의 지형 영향 등을 살피기 위해 작전을 펼친 것이란 해석이다.

중국은 미중 갈등 속에서 최근 계속해서 대만을 자극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군은 올해 들어 270여차례 대만 상공에 출격했다. 이달에만 100여 대가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경고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 전날 기자회견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은 정상화 국가가 됐다”고 발언한데 대해 “민진당 당국이 ‘독립’ 의제를 조작하고 부추기고 있다”며 “세상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영원히 중국에서 분열할 수 없다.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 문제는 반드시 전체 중국 인민이 결정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진당 당국과 ‘대만독립’ 분열 세력은 추악한 퍼포먼스”라며 “대만 동포의 이익과 복지를 위협하는 불건전한 사상으로, 대만 동포들에게 심각한 재앙을 불러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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