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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흔들며 수급 '핵심' 떠오른 ‘기타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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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9.02 09: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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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외국인·기관 이틀째 동반 매도…기타법인만 1조원대 순매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새 수급 축으로
자사주 취득·소각 확산에 “기타법인 존재감 더 커질 것”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외국인·기관의 전통적인 3대 투자 주체를 대신해 ‘기타법인’이 핵심 주체로 떠오르며, 시장을 떠받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기타법인 수급으로 잡히면서다. 기업의 자사주 취득·소각이 늘어나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기타법인이 향후 증시의 주요 수급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이날 코스피에서는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순매도하고 기타법인만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이날 6835.80으로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했다. 최근 10년간 투자자별 매매동향 집계치에 따르면 이들 세 주체가 동시에 주식을 팔고 기타법인만 순매수한 날은 2016~2017년 여섯 차례에 불과했다. 당시 기타법인 하루 순매수액은 최대 1043억원으로 거래 규모 자체가 미미했다. 기타법인이 1조원대 순매수에 나서며 개인·외국인·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흡수한 것은 증시 역사 전체를 놓고 봐도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7거래일 연속 기타법인은 일일 1조5000억원 규모 이상의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개인은 5397억원, 외국인은 4867억원, 기관은 6340억원을 순매도 했으나, 기타법인이 1조6657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시점과 맞물려 기타법인이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새 매수 주체로 부상한 것이다.

기타법인은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 법인으로, 상장사가 장내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거래도 이 항목에 포함된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2407만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현재까지 두 회사의 누적 체결액은 총 11조8365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상장사 자사주 취득 체결액 13조1771억원의 89.8%를 차지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시작된 반도체 빅2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변동성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액은 2023년 8조2000억원에서 2024년 18조8000억원, 지난해 20조1000억원으로 2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액은 19조9358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의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이어질수록 기타법인의 시장 내 존재감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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