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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 너마저' 치솟은 외식비…등돌린 고객에 '착한가격' 손짓

남궁민관 기자I 2024.01.08 16:29:24

2020년 기준 지난해 김밥·라면·떡볶이 20% 안팎 급등
치킨·피자·자장면에 술·커피까지 ''안 오른게 뭐야''
연초 외식업계 ''할인'' 쏟아내며 소비자 이목끌기 총력
990원 커피부터 경품 공세도…"이미지 제고·매출 증대 함께 노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커피·치킨·피자 등 주요 외식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대대적 할인행사에 팔을 걷어붙였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고물가로 최근 불가피하게 연이은 가격 조정에 나섰던 외식업계는 이로 인해 등 돌린 소비자들의 눈길을 다시금 사로잡고자 연초부터 ‘궁여지책’으로 할인행사 카드를 꺼내드는 모양새다.

서울 중구의 한 김밥전문점 앞에 메뉴 가격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날로 치솟는 외식비…3년간 인상폭 1등은 ‘분식’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110.71) 대비 6.0% 증가한 117.3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100.00)을 기준으로 3년 연속 꾸준한 오름세를 잇고 있다.

외식 메뉴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은 ‘김밥’(125.90)이다. 뒤이어 △갈비탕(124.22)이 자리한 가운데 △햄버거(123.48) △라면(122.68) △떡볶이(121.96) △자장면(122.42) 등 주로 ‘가성비’를 앞세운 메뉴들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위권을 차지해 이목을 끈다. 이와 함께 △생선회(123.22) △돼지갈비(118.34) △치킨(118.47) △피자(119.73) 등 국민들이 즐겨찾는 메뉴들도 2020년 대비 20%에 육박하는 인상폭을 보였고, 같은 기간 △소주(114.82) △맥주(114.66) △커피(106.45) 등 음료·주류 등도 10% 안팎 올랐다.

이미 상당수 소비자들이 외식비를 줄이고 내식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외식업계는 연초부터 이들의 마음을 돌리려는듯 할인행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지난해 주요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착!한 프로젝트’를 전개해 온 SPC 파리바게뜨는 새해 1월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아메리카노(핫·아이스)를 990원에 선보이는 ‘착!한 아메리카노’ 행사를 전개하고 나섰다. 해당 행사는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여 2주만에 200만잔을 팔아치우는 성과를 냈었다.

새해 첫 날 매장을 방문한 고객 24명에 무료 음료 1잔을 증정하는 행사를 벌였던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14일간 신년 맞이 ‘2024 럭키 드로우’ 이벤트도 마련했다.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계정에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를 활용해 사이렌 오더로 제조 음료 주문 시 영수증당 1회 참여할 수 있다. 매일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5명)을 비롯해 △뉴이어 MD 5종 세트(5명) △뉴이어 프로모션 음료 사이즈 업 쿠폰 3매(2014명) 등 제공, 14일간 총 2만8336명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대대적 행사다.

이디야커피 1월 한 달간 이디야멤버스 이벤트 페이지에서 진행되는 룰렛 이벤트를 통해 생딸기 음료 할인권 등 다양한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이디야멤버스 자체 배달 프로모션을 열어 선착순 2만명에게 배달비 2500원 할인쿠폰과 겨울 간식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서울 강남구의 한 스타벅스에서 시민이 구입한 커피를 집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초부터 ‘너도나도 착한 가격’ 키워드로

피자·햄버거 업체들도 할인행사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파파존스 피자는 1월 한 달간 라지사이즈 이상 피자 5종과 코카 콜라 1.25ℓ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인기 사이드메뉴인 파파스 리조또와 파파스 알프레도 리조또 중 원하는 1가지를 무료로 증정한다. 더본코리아 피자 브랜드 빽보이피자는 ‘배달의민족’과 제휴를 맺고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4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도미노피자는 12일부터 14일까지 공무원증 또는 재직증명서를 지참한 일반직 공무원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 포장시 모든 피자 메뉴를 반값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전개한다.

파파이스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매주 월·화·수요일마다 치킨 샌드위치 세트(클래식·스파이시)를 5900원에 판매하며 같은 기간 버거킹 역시 ‘와퍼주니어’와 ‘불고기와퍼주니어’는 46% 할인된 가격인 2500원에, ‘치즈와퍼주니어’는 44% 할인된 2800원(각각 1인당 최대 5개까지 구매 가능)에 판매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날로 치솟는 식재료 및 운영비용으로 외식물가 또한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행여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까 각 브랜드별 할인행사가 연초부터 활발해지는 모습”이라며 “할인행사에 따른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대상 품목 외 다른 메뉴 소비도 끌어낼 수 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매출 증대 효과도 노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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