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성장 중인 유럽의 요거트 시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위와 같을 것이다. 발효 유산균을 주원료로 하는 전통 요거트에서 더 나아가 비타민과 미네랄을 추가한 기능성 제품과 고단백, 비건, 저당 등 혁신 요거트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전통 방식으로 요거트를 생산해온 대기업들은 새로운 질감을 구현하거나 다양한 맛을 만드는 요거트 브랜드 인수 검토에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60년 이상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해온 영국 최대의 유기농 유제품 생산기업 ‘여밸리’가 대기업들을 제치고 프리미엄 요거트 브랜드를 인수했다. 지속 가능한 식품을 제공한다는 모토 아래 브랜드를 키워온 여밸리의 경영 철학이 이번 인수전에서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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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0년 설립된 여밸리는 유기농 우유와 버터, 요거트, 치즈,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모토로 삼는다. 여밸리는 여타 유제품 브랜드와는 달리 가족 경영 기업으로, 현재 영국 내 유기농 요거트 시장점유율 1위에 빛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런 여밸리가 인수한 더 콜렉티브 데어리는 기존 제품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맛과 부드러운 질감에 집중하는 뉴질랜드 기반의 요거트 브랜드다. 대표 제품으로는 패션프루트와 모렐로체리 등 독특한 맛의 고메 요거트와 전통 그릭 요거트, 어린이를 위한 휴대용 파우치형 요거트 등이 있다.
여밸리는 이번 인수로 프리미엄 요거트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트렌드에 맞는 혁신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더 콜렉티브 데어리의 유통망을 활용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진출에도 나선다.
여밸리 측은 “더 콜렉티브 데어리는 품질과 맛을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브랜드”라며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맛있는 식품을 제공하겠다는 여밸리의 경영 철학은 더 콜렉티브 데어리가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수는 유럽의 요거트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한 요거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브랜드들은 건강에 초점을 맞춘 혁신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 이들은 고단백과 유기농, 비건, 저당 요거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 2024년 287억8000만달러(약 42조원)를 기록한 유럽의 요거트 시장 규모는 연평균 5.4%씩 성장해 2032년엔 433억5000만달러(약 6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