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맥주의 경우 지난달 오비맥주 카스의 공장 출고가 인상 조치가 도매 출고가에 이미 반영돼 이번 도매업계 물가안정 방침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연말 식당·주점의 맥주 가격 줄인상 가능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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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000080)는 이날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공장 출고가를 6.95% 인상했다. 기존 공장 출고가가 1100원 후반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폭은 80원 안팎이다. 다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소주를 가장 많이 접하는 식당·주점에서는 이같은 공장 출고가 인상을 명분으로 통상 500~1000원 가량 큰 폭 인상을 단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번 중앙회의 결의는 공장에서 소주를 공급받아 식당·주점에 납품하는 도매 단계에서 공장 출고가 인상분을 감내, 도매 출고가를 동결해 이같은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중앙회 측은 “결의문에 따라 전국 종합주류도매사업자들은 기업의 자구노력과 인상요인을 흡수해 주류 도매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결의했다”며 “국가의 물가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서민경제 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맥주는 이번 결의안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연말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11일부로 국내 1위 맥주업체 오비맥주가 ‘카스’와 ‘한맥’ 공장 출고가를 6.9% 인상하면서 도매업체들 역시 이미 이같은 인상분을 반영한 도매 출고가로 납품을 시작해서다.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도 이날부로 ‘테라’와 ‘켈리’ 공장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키로 한 만큼 연말 식당·주점의 맥주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서울 중심가 식당·주점의 맥주 가격은 1병당 기존 5000~6000원에서 6000~7000원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정부의 주류관련 법규사항이 제대로 이행되는 것을 돕고 건전한 주류 유통질서 확립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현재 전국에 16개 시·도협회와 1100여개 도매사업자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