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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보 업은 모토로라,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격'

송이라 기자I 2015.01.07 16:45:47

''유니크''한 모토X·모토G로 샤오미·화웨이에 도전장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해 중국 PC업체 레노보에 매각된 모토로라가 2013년부터 발을 뺐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출한다. 맞춤형 디자인을 자랑하는 신모델을 내세워 예전 모토로라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다짐이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보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과 삼성에 이어 3위다.

사진=FT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릭 오스텔로 모토로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토로라가 올해 1분기 모토X와 모토G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모토로라는 중국 내 부유한 젊은층을 타깃으로 유니크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으로 샤오미와 화웨이 등 국내 브랜드들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릭 오스텔로 사장은 “우리는 지난해 10월 중국 전자그룹 레노보에 편입된 후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며 “만약 스마트폰 시장의 최고 공급자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중국에 있어야만 한다. 이것은 수학 공식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접었을 때 믿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면서 “레노보와의 합작으로 굉장히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12년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는 인수 2년도 채 안된 지난해 중국 PC업체 레노보에 모바일 부문이 매각되는 굴욕을 당했다. 구글은 124억달러에 모토로라를 인수해 재정 압박에 시달리자 4분의 1 가격인 29억달러에 모토로라를 팔아버린 것이다. 구글 체제하인 지난 2013년 모토로라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었다.

릭 오스텔로 사장은 “1년 전 우리에겐 모멘텀이 없었고 역대 최악의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암흑기 동안 재품과 생산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 결과 모토X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모토로라는 소비자 맞춤형 스마트폰인 모토X를 개발하면서 소비자가 직접 온라인 포털에서 색깔과 마감재 등을 직접 골라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오스텔로 사장은 “우리는 앞으로 소량만 제작생산되는 훌륭한 제품과 최고의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에게 선택권을 더 많이 주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대량 생산을 해오던 제조사들에게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유니크한 설비를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모토로라가 내세우는 소비자 맞춤 고급 스마트폰으로 샤오미의 저가 스마트폰과는 차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오스텔로 사장은 중국 내 삼성의 갑작스러운 입지 약화 시점인 지금이 모토로라에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년에 한번씩 1위가 바뀌는 이 시장은 정말 재밌는 곳”이라며 “안타깝게도 모토로라도 경험했지만 한 때 최고를 구가했던 블랙베리와 노키아도 지금은 어렵고 삼성도 최근 급격한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 다음 타자가 누가 될진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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