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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대표는 최근 막을 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를 언급하며 “전통 금융기관들이 디지털자산에 엄청난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 “단지 규제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박 총괄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토큰화 등에 대해 명확한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내놓기 시작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 같은 주요국 규제 당국도 미국이 채택하는 모델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국내에 이런 규제 변화가 도입되면 관심 단계를 넘어 진정한 기관 채택의 파도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비트고코리아가 겨냥하는 국내 고객층은 크게 네 갈래다. 우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을 준비하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다. 두 사람은 미래에셋, KB, SK 등을 예로 들었다. 둘째는 결제 효율화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는 은행들이다. 셋째는 카카오, 토스 같은 핀테크 기업으로,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편입하거나 고객 거래를 지원하려는 수요를 노린다. 넷째는 국내 토종 레이어1(L1)·레이어2(L2) 블록체인 재단과 정부·공공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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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트고코리아는 SK텔레콤, 하나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첸 대표는 비트고를 단순한 지갑 제공업체가 아닌 ‘적격 수탁업체(Qualified Custody)’라고 소개했다. 고객 자산을 회사 자산과 엄격히 분리해 보관하고, 업계 기준이 될 만한 보안 프로토콜로 시장에 존재하는 보안 공백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박 총괄은 한발 더 나아가 “세상에는 가짜 커스터디와 진짜 커스터디가 있다”고 직격했다. 하드웨어보안모듈(HSM)을 쓴다는 업체 상당수가 실제로는 클라우드 서비스 위에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어 관리자 노트북이나 아마존웹서비스(AWS) 콘솔 하나만 뚫려도 자산 전체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비트고는 자산을 완전한 오프라인 콜드스토리지에 보관한다. 전 세계 곳곳에 물리적 금고를 두고, 금고 안에 또 금고를 두는 다중 구조 속에 여러 저장매체를 분산했다. 박 총괄은 “누군가 자산을 탈취하려면 전 세계 여러 금고를 동시에 습격해야 한다”며 “1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 이상을 맡기려는 기관이라면 우리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첸 대표는 전통 자산운용사에서 통계와 알고리즘으로 주식·펀드·채권을 매매하던 퀀트 출신이다. 지난 2015년 대학 시절 비트코인을 처음 접했고, 2018년 한 거래소로부터 블록체인 인덱스 개발을 제안받았지만 반짝 시장으로 끝날 것을 우려해 거절했다. 그는 “2020년 디파이와 대체불가토큰(NFT) 열풍으로 시장이 커지는 걸 보며 그때 결정을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홍콩의 크립토 헤지펀드에 합류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고, 가상자산 시장이 개인을 넘어 기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관 전문 서비스 기업인 비트고를 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박 총괄은 지난 2012년 사내 엔지니어들을 통해 비트코인을 알게 됐다. 기술을 익히려 직접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 모아 아파트 거실을 채굴장으로 만들기도 했다는 그는 “지금 생각하면 채굴기 살 돈으로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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