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맞아 현금 200만원씩”…고향 어르신들 챙기는 ‘이 재벌’

이로원 기자I 2025.01.14 13:20:14

中 징둥닷컴 설립자 리우창동 선행 화제
매년 춘절 앞두고 고향 사람들 챙겨
“마을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성공한 한 기업 회장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설)을 앞두고 고향 어르신들께 현금이나 고가의 제품을 선물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징동그룹의 회장 리우창동은 매년 춘절에 고향 어르신들께 현금이나 의류 등을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웨이보 캡처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억만장자 리우창동은 매년 춘절을 앞두고 고향인 중국 동부 장쑤성 쑤첸시 광밍촌에서 어르신들께 현금과 식품, 의류, 가전제품 등 고가의 생활용품을 선물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 8일(현지시각) 60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현금 1만 위안(약 2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고향에 거주하는 농부 쉬씨는 SCMP가 인용한 현지 매체를 통해 “마을 위원회가 리우가 이달 8일 마을에 방문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위원회는 우리에게 리우가 선물을 나눠줄 수 있도록 등본 복사본과 신분증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리우 회장의 이러한 선행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고향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에 대한 보답에서 시작됐다.

1970년대 생인 그는 작은 마을인 이곳 광밍촌에서 태어났다. 이곳에서 그는 초중고를 나왔다. 대학 진학 당시 형편이 어려운 리우 회장에게 동네 사람들은 현금 500위안(현재 환율로 약 10만 원)과 계란 76개를 모아 그에게 주었다. 성공한 뒤 리우 회장은 줄곧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내가 세상으로 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하곤 했다.

이후 리우 회장은 2016년부터 아내 장저텐과 함께 고향인 광밍촌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현금과 고가의 생활용품 등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그곳을 방문해 60세 이상 어르신이 있는 가정마다 오리털 패딩과 식품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70대 마을 주민은 SCMP에 “그는 열심히 일한 돈으로 그렇게 할 의무가 없음에도 마을에 큰 공헌을 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 ‘의리의 사나이’ 대명사로 불리는 리우 회장에 대해 고향 사람들은 “지금까지 리우 회장에게 받은 은혜는 10년이 지나도 잊지 않겠다”라며 감격했다. 2024년 기준 리우창동의 자산은 495억 위안(약 9조 7940억 원)으로 중국 부자 순위 72위, 장쑤성에서는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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