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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쿠팡이 자체 배송 인프라가 구축되면 한진택배에 위탁한 물량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쿠팡물량 700만개 중 360만개 물량이 이탈됐다고 택배노조는 전했다.
택배노조는 “사실상 한진택배의 영업 실패로 택배노동자의 수수료가 반토막 났다”며 “기름값, 대리점 수수료, 차량 유지비 등 부담까지 떠안으며 최저 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쳐 노동자들이 투잡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김찬희 택배노조 한진본부장은 “생존권 보장을 위한 투쟁을 전개한 지 93일이 됐다”며 “그러나 한진본사는 생존권 보장을 해줄 수 없다며 말을 바꾸고, 시간을 끌기로 일관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노동자들이 생활고에 힘들어 하고 있다”며 “생존권 보장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노조는 어떠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형주 한진거제지회 지회장도 “통장에 찍힌 돈이 210만원 수준이고, 부가세 등을 제외하면 190만 정도”라며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을 최근 끊었고, 은행을 돌며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택배노조는 오는 29일 간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한진택배 본사 앞 농성, 배송거부, 총파업 등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