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어제(18일) 행안위 국감을 통해 국민의힘의 바닥을, 의혹 제기의 밑천을 제대로 봤다”며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폭로국감을 자행하고, 하나 마나한 질의로 변죽만 울리는 맹탕국감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야당의 공세 위주로 진행된 국감에서 사실상 의미 있는 지적이 없었다는 것이 여당의 평가다. 이재명 캠프 박찬대 대변인은 “국감에 임하는 이 후보의 자세도 내용도 ‘A’였다”며 “저쪽 당(국민의힘)은 내용은 D, 커닝까지 해서 시험지까지 몰수당했으니까 결국 F”라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감에 대한 평가와 함께 국토위 국감을 앞두고 반격의 카드를 다듬는 것에 힘을 쏟았다. 특히 이날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조사 태스크포스(고발사주 TF)와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대장동 TF)가 연이어 회의를 열고 20일 국감에 대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TF의 주된 논의는 윤 전 총장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대장동 TF 소병철 의원은 “2011년 당시 부산저축 은행 사건을 철저히 수사했더라면 오늘날 토건비리는 결코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문제가 민주당과 무슨 관계가 있으며 이 책임 누구한테 있느냐”고 윤 전 총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안민석 의원은 남욱 변호사가 제시한 녹취록에 언급되는 ‘그분’을 두고 윤 전 총장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대장동 ‘그분’을 이재명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그 당시 박근혜 정권에 맞서 가장 최전선에서 단식농성을 했던, 그 정치적 상황을 완전히 외면한 소설”이라며 “실제로 그럼 대장동 그분은 누구일지, 남욱 변호사의 수사를 무마시켰던 그 사람이 그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
반면 야당은 전날 국감에서의 이 후보와 여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감 대책회의에서 “어제 행안위 경기도 국정감사는 민주당 연출, 이재명 주연의 적반하장 식 궤변 대행진이었다”며 “민주당은 국감의 본래 취지와는 정반대로 이재명 후보를 비호하기 위해 감사가 아닌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는 절대다수 호위무사의 경호 아래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양 꺼지지 않는 마이크를 창으로 삼아 궤변과 비웃음으로 일관했다”며 “어제 경기도 국정감사 역시 궤변으로 국민들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행안위 국감에 나섰던 박완수 의원은 “이 지사가 ‘초과이익 환수 규정을 삭제한 것이 아니고 실무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것이 팩트다’라고 답변했다”며 “알았는데도 실무자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은 이 도지사가 다시 해명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후 국토위 국감에서도 이 내용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 후보의 조폭 유착설을 제기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제보자가 제공한 자필 진술서와 뇌물로 전달됐다는 현금 사진을 공개했는데, 해당 사진이 허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실체는 명백하다”며 “돈다발로 문제 제기를 하지만 제보자 진술서에 진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