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최근 증시, 대내외 리스크에 과민한 반응"

윤필호 기자I 2018.08.20 15:01:37

금융위원회, 유관기관과 코스닥 시장점검
스케일업 펀드 조성·연기금차익거래세 면제 등 추진
민간 전문가 의견 청취…하반기 개혁과제 반영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주식시장은 대외변수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사진=윤필호 기자)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최근 주식시장은 대외변수가 큰 영향을 주는 상황으로 국내기업의 실적 추이 등을 감안할 때 과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재 증시 상황을 이 같이 진단했다. 이날 금융위와 유관기관들은 국내증시가 미·중 무역전쟁과 터키 금융위기 등 변동성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 점검 차원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금리인상과 무역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통상분쟁 심화, 터키 금융 불안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지난 2016년 12조4000억원, 지난해 9조7000억원 각각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4조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은 대외적 리스크에 더해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에 대한 우려로 최근 시장 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대내외 시장 불안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혁신성장을 위한 자본시장 역할을 강화하고자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연기금 차익거래세 면제’ 방안을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하고, 올해 11월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조정해 운영한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신주 의무 투자기간은 관련부처 협의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제도도 도입하고, 감리·제재 등 집행방식도 선진화한다.

이날 금융당국은 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상장예정법인, 금융투자업계 등 민간 전문가들과 만나 자본시장 혁신과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이날 청취한 의견은 하반기 자본시장 개혁과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창업 열기가 확산되는 상황을 이어갈 수 있도록 코스닥 시장 등 자본시장에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변화가 혁신성장의 디딤돌이 되고 나아가 긴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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