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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동맹국에도 예외 없는 관세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화, 잠재적인 무역 마찰을 방치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이 프로젝트 지원 외에도 미국산 가스 구매 확대, 방위비 지출 증가, 미국 내 제조업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양보안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는 560억 달러에 달하는 미·일 무역 적자를 줄이고 관세 부과 위협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알래스카 북부 유전지대에서 남부 항구까지 약 1287km를 연결하는 이 파이프라인의 경제적 타당성에는 의문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천연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고객에게 수출하는 이 계획의 비용이 다른 공급원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 투자 지원 요청을 할 경우 협의에 응할 의향은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로이터는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은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부인을 하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알래스카의 자원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며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미국의 다른 지역과 태평양 지역 동맹국에 판매·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만큼 트럼프 대통령과는 개인적 친분이 없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트럼프 당선 직후 그를 만난 첫 외국 정상으로, 두 사람은 골프를 함께 즐기는 절친한 사이였다.
한편 지난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월 1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발표했다. 그는 대규모 불법 이민자 유입, 펜타닐 유입, 막대한 무역적자를 이유로 관세 부과를 실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실행에 옮기겠다고 다시 한 번 대못을 박은 셈이다.
다만 그는 캐나다 석유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는 아직 관세 부과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밤 결정될 것”이라며 캐나다 석유에 대한 관세 부과는 석유 가격에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 가진 제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석유를 가지고 있다. 필요한 모든 나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