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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궈타이밍 창업자가 대만 총통이 될 경우 중국이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경영진으로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경영 연속성(갑작스러운 외부 충격과 재난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나에겐 (미래를 정확히 내다볼) 마법구슬이 없다”면서도 정치적 변수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했다. 그는 “정치적·경제적 환경에 변화가 없다면 (내년 폭스콘 제품) 수요는 (올해보다) 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정학적 변수는 이런 예측을 금방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궈타이밍에 대해선 “(출마에 대해선)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그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폭스콘에 대해 세무조사와 토지 이용 규정 준수 여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궈타이밍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궈타이밍의 무소속 출마로 국민당을 위시한 친중 진영 표가 분산되면서 ‘대만 독립’을 추진하는 현 여당(민주진보당)이 어부지리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궈타이밍은 2019년 총통 선거에서도 출마를 고심하다가 돌연 뜻을 접었는데 이때도 중국 압력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폭스콘은 제품의 4분의 3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어서 중국 입김을 무시하기 쉽지 않다.
대만 정부는 폭스콘에 대한 중국 압박에 반발하고 있다. 구리슝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지난 13일 폭스콘에 대한 중국의 세무조사가 ‘정치적’이라며 “중국은 궈타이밍이 (야당) 표를 분산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