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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대체투자 등 유사·중복 기능을 가진 본부들을 통폐합하는 등의 조직 개편안을 확정했다. 기존에 있던 △투자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기업금융본부 △ESG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등 5개 본부는 △자금운용부문 직할 △프로젝트금융본부 △기업인프라금융본부 등 3개 본부로 통폐합됐다.
새마을금고는 대체투자 관련 조직 통폐합을 시작으로 대체투자 축소에 돌입했다. 올해 대체투자 비중은 기존 30%대에서 20%까지 줄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펼쳐왔으나 올해는 김인 신임 회장의 내실을 다지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에 힘쓰겠단 계획이다.
대체투자 기능은 축소한 반면 리스크관리 기능은 강화했다. 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CRO)를 신설했고, 리스크관리본부를 부문으로 승격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컨트롤 타워를 세웠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경영관행과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금고 건전성·감독체계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혁신안을 발표하고 대체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2.5% 줄여 관리해나가겠단 방안을 내놓았다. 2022년 기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운용하는 자산은 80조원에 달한다. 이중 대체투자 규모는 25조원 안팎이며 비중으로 보면 30% 초반 수준이다. 대체투자 규모를 약 8조원 가량 줄여야 중장기 목표치인 22.5%를 달성할 수 있다.
업계에선 최근 대체투자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대체투자 비중 축소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이 많이 안 좋아진 상태다. 최근 손실이 많이 나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바람직해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대체투자 비중을 줄이면 중장기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는 있으나 단기적으로 봤을 때 손실률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대체투자 부문에서의 수익률이 줄더라도 당장은 리스크 관리에 더 신경 쓰겠단 입장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난 연말 발표한 혁신안에 리스크 관리 관련 내용이 포함된 만큼 올해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 같다”며 “대체투자 비중을 줄이기로 결정해 관련 조직 축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