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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MBC는 오픈 채팅방을 통해 미성년자에 성인 남성들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취재진이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초6여 남친 구해요”라는 제목의 대화방을 개설하자 10분도 채 되지 않아 10여 명의 남성에게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들 중인 성인이라 밝히는 사람이 다수 있었다. 자신을 32세라고 소개한 남성 A씨는 “키스해 봤냐”, “키스하자”고 말한 뒤 만남을 요구했다. 약속을 잡으려 하자 남성은 음성 대화를 요구했고, 취재진이 앳된 목소리로 전화를 받자 “OO역으로 가면 되냐, 우리 키스할까?”라고 말했다.
잠시 후 약속 장소에 A씨가 나타나자 취재진은 A씨의 오픈 채팅방 닉네임을 언급하며 “OO님 아니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그게 뭐예요?”며 시치미를 떼더니 황급히 차를 몰고 달아났다.
또 “안아주는 걸 좋아하냐”, “스킨십은 안 좋아하냐”는 질문을 한 20대 남성 B씨도 만남을 요구했고, B씨는 약속 장소에서 취재진을 만나자 잠시 멈칫하더니, 장소를 황급히 벗어났다. 다급히 B씨를 쫓아간 취재진이 “성인인데 미성년자를 만나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B씨는 “딱히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적으로 접근할 목적은 아니었냐”는 질문을 거듭 부인했다.
오픈 채팅방은 전화번호, 실명 인증 없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닉네임을 사용해 소통하는 대화방이다. 하지만 연령 제한이 따로 업기에 어린 아이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성범죄를 목적으로 미성년자에 접근하려 하는 성인들이 오픈 채팅방을 이용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막을 방법이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