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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손익분기점이 고무줄인가…350만↔700만 해프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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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07.27 12: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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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 "손익분기점 돌파" 냈다가 정정 소동
배급사 "제작비·손익분기점 밝힌 적 없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제작비 500억 원(업계 추정치)이 투입된 한국 영화 역대 최대 대작 ‘호프’의 손익분기점(BEP)을 두고 해프닝이 벌어졌다. 투자사 측이 해외 선판매 성과를 이유로 손익분기점 돌파를 주장했다가 업계의 혼선을 키웠다.

영화 '호프'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27일 오전 영화 ‘호프’의 투자사인 에피소드컴퍼니는 ‘’호프‘ 손익분기점 넘었다…선투자 흥행 릴레이 주목’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배포 후 약 1시간 30분 만에 정정 자료를 냈다.

당초 투자사가 보냈던 자료에는 “흥행 반환점을 통과하며 수익 구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익성 확보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누적 관객 350만 명(27일 기준)을 목전에 두고 있는 ‘호프’의 흥행 페이스를 감안할 때 투자의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투자사 측은 “‘호프’ 개봉 전 이뤄진 적극적인 해외 선판매 성과에 힘입어 국내 손익분기점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호프’의 손익분기점은 700만 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투자사가 보낸 보도자료의 제목과 내용만 놓고 보면 손익분기점이 절반 수준인 350만 명으로 오인되기 충분했다.

논란이 일자 투자사 측은 제목을 ‘손익분기점 중간지점 넘었다’로 정정해 재배포했다. 하지만 이미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호프가 벌써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된 후였다.

에피소드컴퍼니 관계자는 27일 이데일리에 “손익분기점을 350만으로 책정한 것은 아니”라며 “그럴 의도는 없었으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가장 당황스러운 건 배급사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다. 플러스엠 관계자는 “(자료 관련) 사전에 투자사로부터 공유 받았던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한 번도 손익분기점, 제작비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부 관객들과 누리꾼 사이에서는 “손익분기점이 고무줄인가” “투자사의 언플 아니냐” “손익분기점 중간을 넘은 건 맞나보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영화 '호프'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호프’의 순제작비는 약 500억 원으로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한국 영화 최고가 수준으로 선판매되며 초반 리스크를 덜어냈으나, ‘역대 최고 제작비’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당초 극장 손익분기점 기준 역시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처럼 투자사가 불과 1시간 반 만에 보도자료를 정정하는 해프닝을 자초한 배경에는 ‘500억 대작’이 짊어진 흥행 부담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봉 5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단 기록을 써내려갔던 ‘호프’의 흥행 속도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데다, 할리우드 대작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 등 강력한 경쟁작들의 개봉마저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해외 선판매금, 매출 정산 시점, 부가 수입 등에 따라 손익분기점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 시점에서 투자사가 섣부르게 손익분기점 돌파를 언급한 것은 시장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흥행 반환점 시점에 투자사가 무리하게 흥행 성과를 언급하다 엇박자가 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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