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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 모인 친인척들, 대전·충남 코로나19 연쇄감염 폭발

박진환 기자I 2020.10.13 14:00:55

연휴때 가진 친인척모임으로 대전·충남 확진자 50여명
어린이집 이어 교회 수련회까지 확산… 방역당국 비상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친인척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연쇄감염이 대전과 충남에서 갈수록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시 유성구 상대동의 한 어린이집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대전·충남에서의 연쇄감염은 어린이집에 이어 교회 수련회로도 번졌다.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대전 365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튿날인 5일 그의 어머니와 조카(대전 366·367번)도 감염됐다. 이들은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친인척 등 12명과 모여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366번을 접촉했던 70대 여성(대전 369번)과 남성(대전 370번)도 확진됐다. 이어 370번 확진자의 자녀와 손자 등 8명(대전 371~377번·평택 미군 191번)이 지난 7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최종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친인척은 추석인 지난 1일 경북 예천으로 함께 벌초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전 370번의 딸이 벌초하러 다녀온 뒤 지난 2~5일 출근한 대전 서구 갈마동의 공부방 학생 중 5명(대전 378~382번)도 연쇄 감염됐다. 370번의 아내(대전 373번)와 함께 식사한 80대 여성(대전 383번), 아들(대전 374번)을 접촉한 충남 보령 60대 여성(보령 22번)과 예산 20대 여성(예산 5번)도 확진됐다.

확산 과정에서 어린이집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지난 10~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유성구 상대동 거주 60대 남성(대전 385번)과 그의 가족들(대전 386·387·388·389·390·391번) 중 손자가 다닌 어린이집에서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어린이집 원장(대전 398번)의 아버지·언니(대전 399·400번), 원아들의 엄마와 외할머니(대전 401·405·406·408번), 교사 중 1명(대전 395번)의 남편·딸(대전 402·403번) 등 8명도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친인척 추석 연휴 모임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친지 방문 자제와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 등을 거듭 당부했지만 연휴 동안 이뤄진 친인척 모임으로 대전과 충남에서만 50여명이 넘게 감염된 것이다.

교회 수련회를 통한 집단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12일 유성구 봉명동 거주 20대 남성 2명(대전 409·410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8~10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교회 수련회에 다녀왔는데, 수련회 참석자 70명 중 이들 2명과 전북 전주에서 온 1명(전주 54번)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수련회에는 추석 연휴이던 지난 3일 함께 모여 식사한 뒤 10~11일 잇따라 확진된 대전 387·388번 등이 참석했으며, 이 중 한명이 전북 전주에서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충남 아산에서 열린 교회 수련회 당시 ‘실내 50명 이상 집합금지’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위반사실이 확인되면 주최자 등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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