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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나라’라는 뜻의 스리랑카, 그러나 1983년부터 시작된 민족 간 내전으로 차·고무·보석 등 일부 1차 산업을 제외하고는 초토화됐던 이 섬이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차관을 해주려는 ‘보물섬’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스리랑카 재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1971년부터 2013년 9월까지 60억 2600만 달러(약 6조 5000억원)를 스리랑카 인프라 사업을 위한 자금으로 지원했다. 이 중 2005년부터 지원된 자금이 총 지원규모의 93%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이 스리랑카에 돈 폭탄을 쏟아부은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중국이 스리랑카에 국제차관을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와 화물의 수송 안전을 확보하는 해양 실크로드 구축이다.
그러나 미국·인도 등은 여기에 더해 중국이 스리랑카를 해군기지로 이용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께에는 중국 해군 북해함대 소속 잠수함 한 척이 콜롬보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배경은 스리랑카를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을 낳았다. 특히 마힌다 라자팍사 전임 대통령이 친중(親中)정책을 폈던 것과 달리 시라세나 대통령은 취임 후 인도와는 거리를 좁히는 한편, 중국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외교적 이해관계는 더욱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3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라지브 간디 전 총리 이후는 인도 총리로는 처음 스리랑카를 국빈방문했다. 이 자리서 모디 총리는 “양국 관계에서 경제적 유대가 핵심”이라며 스리랑카의 만성적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 스리랑카 철도 건설을 위해 3억1800만 달러(36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일본도 스리랑카에 대한 주요 공적 차관 국가이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에 따르면 일본은 1954년을 시작으로 2013년 초까지 스리랑카에 8890억엔(약 8조원)의 자금을 지원해줬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과 스리랑카는 ‘해양국가 간의 동반자’라는 긴밀한 외교 관계를 구축해왔다. 여기에 지난 19일 일본은 아시아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에 1000억달러(약 109조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이런 상황은 스리랑카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먼저 국제 금융기관이 발주한 사업을 따낼 기회가 많아진다. 이미 스리랑카에서 상수도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은 코오롱글로벌은 아시아개발은행(ADB), JICA 등 국제차관 수업을 다수 수주했다. 더불어 AIIB의 출범으로 새로운 국제차관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편, 그만큼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