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만 50% 뛰었다…조선주, 얼마나 더 오를까

김응태 기자I 2025.01.31 16:07:52

한 달간 한화오션 53%, HD현대重 8% 상승
조선업 슈퍼사이클·호실적에 주가 강세
트럼프 수혜주 부각…中 제재 반사수혜 기대
증권사 연초 목표가 상향…"상승 여력 남아"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조선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 호황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수혜주로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반사수혜가 기대됨에 따라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험 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한화오션(042660)은 전거래일 대비 0.88% 오른 5만7200원으로 마감했다. 한화오션은 장중 5% 넘게 뛰면서 5만9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전거래일 대비 1.53% 오른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에도 HD현대중공업(329180)은 3.15% 상승한 31만1000원을, 삼성중공업(010140)은 0.77% 오른 1만3010원을 각각 기록했다.

1월 한 달간 주가 흐름을 보면 조선주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3만7350원) 대비 53.15% 뛰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은 28만7500원에서 31만1000원으로 8.17% 올랐다.

조선주가 강세를 띠는 배경으로 조선업 호황에 따른 호실적이 꼽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90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46.7% 상회했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82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6% 웃돌았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월5일, HD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월6일 실적을 발표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가 오는 2월부터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 관세 부과 입장을 재확인하며 국내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 것과 달리, 국내 조선사에 대해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에너지 정책의 핵심 기조로 세운 만큼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일일 300만배럴 증산하겠다고 밝혔다”며 “미국 내 석유 및 가스산업을 활성화하고 원유 및 LNG 수출 증가를 유발해 유조선과 LNG 운반선 발주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가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고 군사력 증강을 위해 동맹국과 협력을 추진하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선 올 초부터 국내 조선업체의 실적 개선을 점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6만2000원으로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1만5800원에서 1만7200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8만원으로 조정했다.

이밖에 DB금융투자도 한화오션(3만8000→6만1000원), 삼성중공업(1만4600→1만8000원), 현대중공업(23만7000→38만원) 등 목표주가를 대거 상향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환율, 원가, 시황, 실적, 공정 소화능력 등 조선업 내외부를 둘러싼 수많은 요인 중 업종에 흠집을 낼 만한 요인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며 “현 시점에서 중국에 대한 우려도 미국의 중국 제재에 대한 기대로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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