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달레나 스키퍼 네이처 편집장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LK-99’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LK-99는 반자성, 초전도성 특성을 보이는 ‘꿈의 물질’이다. 현실화되면 전기 저항을 ‘0’으로 만들어 전력배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산업적 파급 효과가 큰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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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과학적 발견은 일직선으로 바로 이뤄 지는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으며 돌아가기도 하고 추가 내용을 덧붙이기도 하면서 발전한다. 아직 과학적 검증을 끝내지 못한 만큼, 꾸준한 성과 발표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스키퍼 편집장은 “네이처도 초전도체처럼 두드러지면서 영향력 있는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논문 공표 이후 자신만의 방법이 맞다고 믿기보다 스스로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며 바꾸고,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스키퍼 편집장은 LK-99 연구를 비롯해 한국 과학계의 도전과 발전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내년도 정부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결정한 것에 대해선 정부와 과학계 양측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미 한국 과학계는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고 생명공학, 소재, 로봇,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국 과학계에서도 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업이나 재단, 협회 등으로 펀딩을 다변화해야 하고, 한국도 학문 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중·단기적 접근을 결합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키퍼 편집장은 네이처의 150여년 창간사 중 8번째 편집장이자, 첫 여성 편집장이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공동 개최하는 ‘네이처 포럼’차 이례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기초과학·임상과학·데이터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성별 특성을 고려한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스키퍼 편집장은 “과학기술은 남성, 유럽계 위주로 진행됐던 경향이 있는데 특정 대상이나 연구주제에 국한된다면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면서 “과학기술은 성별 분석부터 인종 등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며, 네이처도 편집 방향에 이러한 특성과 가치를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