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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군의 경우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탐구 ‘물리학Ⅰ’과 ‘지구과학Ⅰ’을, 권 양은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탐구 ‘화학Ⅰ’과 ‘생명과학Ⅱ’을 선택했다.
이들은 모두 자연계열 재학생들로 지난해 수능 만점자가 인문계열에서 1명 나온 것과 비교된다. 당시에는 인문계열 반수(대학 재학 중 재수)생 김선우씨가 유일한 만점자로 확인됐다. 김씨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다니다 수능을 다시 보고 올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올해는 자연계열에서만 만점자 2명이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수시 전형에서 의대에 지원했다. 최 군은 서울대 의대를 비롯해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울산대 의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권 양도 서울대 의대를 포함해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울산대 의대 학종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전형에선 수험생 1인 당 최대 6곳에 지원이 가능하다. 두 학생 모두 수시 전형 1단계에 합격했으며 최근 서울대 구술·면접 전형 등을 치렀다.
만점자 모두 자사고 출신이라는 점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만점자가 반수생이었던 점과 달리 올해 만점자는 각각 포항제철고와 현대청운고 3학년 재학생이다. 포항제철고와 현대청운고는 민족사관고·상산고와 같이 김대중 정부 당시인 2001~2002년 지정된 이른바 ‘원조 자사고’로 분류된다.
1981년 개교한 포항제철고는 2010년 자사고(당시에는 자립형사립고, 2008년에 자율형사립고로 개칭)로 지정된 이후 2012·2015학년도에 수능 만점자를 배출했다. 1981년 현대여고로 개교한 현대청운고는 2002년 자사고로 지정됐으며 2012·2014학년도에도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 한편 아직은 가채점 단계이기에 다음달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채점결과를 확정하면 만점자 수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