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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의 도전 "영화 '아리랑'으로 만든 창극…시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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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I 2016.08.18 14:56:11

창극 '나운규, 아리랑'서 작창 맡아
"판소리 어법으로 '아리랑' 표현하려"
영화 '아리랑' 소재로 현 시대 예술가 말해
본조아리랑 등 6가지 아리랑 담아
9월 2~4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명창 안숙선이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연 창극 ‘나운규, 아리랑’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립민속국악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의 ‘아리랑’으로 만든 ‘나운규, 아리랑’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극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명창 안숙선(67)이 한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을 우리 소리로 만드는 작업에 도전했다. 오는 9월 2일부터 4일까지 전라북도 남원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첫선을 보이는 창극 ‘나운규, 아리랑’에서 작창을 맡은 것. 영화 ‘아리랑’(1926)과 일제 치하 피폐한 조선인의 삶과 저항 정신을 스크린에 담아냈던 영화인 나운규의 삶, 민요 아리랑을 버무린 작품으로 영화 ‘아리랑’을 창극으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안 명창은 “판소리 5바탕으로 창극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창극을 만들고자 하는 것도 시대의 흐름”이라며 “우리나라의 희로애락 정서가 들어 있는 ‘아리랑’을 소재로 선택한 것이 기쁘고 반갑다. 판소리 어법으로 우리 시대 예술가의 이야기를 잘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극은 우리 국악을 대표하는 종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며 “‘아리랑’으로 만든 창극이 100년 후에는 또 다른 전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은 ‘아리랑’을 소재로 오늘을 사는 창극배우의 이야기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년여에 걸쳐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지난해 4월 ‘제1회 창극 소재 공모전’을 개최하고 응모작 55편 중 ‘나운규의 아리랑’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박호성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이번 작품은 현 시대를 배경으로 한 국립민속국악원의 첫 창극”이라며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동시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소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의 한 장면(사진=국립민속국악원).


작품은 4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과거 나운규의 삶과 비슷한 궤적을 살고 있는 창극배우 나운규의 생애와 영화 ‘아리랑’을 창극으로 개작한 작품이 이중구조로 교차한다. 특히 각 장마다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 본조아리랑을 중심으로 구아리랑, 헐버트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상주아리랑 등 6곡이 나온다. 극 중 나운규의 외도장면에는 춘향가의 ‘사랑가’를 차용했고, 장례가 치러지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진도 씻김굿의 ‘길닦음’과 제주민요 ‘용천검’을 편곡해 합창으로 들려준다.

영상을 적극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배경막과 원형무대 오른편, 분장실 거울 등 3개의 영상이 움직이며 프로젝션 맵핑기술과 반투명거울을 활용했다. 정갑균 연출은 “나운규의 삶과 아리랑을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담아냈다”며 “국악의 멋을 뽐내면서도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의 삶을 애잔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든 배역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원이 맡는다. 춤패와 그림패는 무용단이, 관현악 반주와 풍물놀이는 기악단이 함께한다. 주인공 나운규 역은 김대일·정민영 단원이 교차 출연한다. 남원 공연에 이어 10월 중순까지 부산·대구·대전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창 안숙선이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연 창극 ‘나운규, 아리랑’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국립민속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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