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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안꾸' 1030대 男心 저격 화장품 잘나가네

김범준 기자I 2022.03.22 15:58:32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스타일 트렌드에
'그루밍'하는 젊은 남성 화장품 소비 늘어
국내 남성 뷰티시장 최근 2兆 규모로 확대
업계, 남성 특화 라인 강화하며 수요 공략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룩’이 최근 젊은 층 사이 트렌드가 되면서 남성 패션과 함께 뷰티 시장도 커지고 있다. 여성 못지않게 그루밍(grooming·몸치장)에 관심이 많은 10~30대 젊은 남성 소비자들이 자연스러운 미적 연출을 위해 기초 스킨케어뿐 아니라 색조 제품 등 화장품 소비가 늘고 다양해지면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 뷰티 시장은 2010년 7000억원대에서 지난 2018년 1조5000억원대로 2배 이상 늘었다.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근 들어 2조원을 돌파했다는 분석도 따른다. 시장이 확대되자 뷰티 업계에서 과하거나 번거롭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남성 전용 브랜드 또는 라인업을 속속 선보이며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프리메라가 브랜드 앰배서더(모델) 배우 구교환과 함께 전개하는 ‘맨 인더핑크’ 캠페인.(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는 새 브랜드 앰배서더(모델)로 배우 구교환을 발탁하고 이날부터 본격 ‘맨 인더핑크’ 캠페인 전개에 나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배우 구교환이 혈색 좋고 건강한 피부결을 통해 ‘건강한’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인더핑크(IN THE PINK)’를 표현한다.

프리메라 맨 인더핑크는 남자 피부에 활력을 더하고 장벽을 세심하게 가꾸는 남성 전용 스킨케어 라인이다. 제품 용기 뒷면을 강렬한 핑크빛 라벨로 디자인했다. 핑크 컬러는 통상 남성 제품에 흔히 쓰지 않지만 과감히 선택해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가진 남성 소비자들을 위한 스킨케어 루틴을 제안한다.

100시간 보습 지속 크림 ‘아쿠아 쉴드 파워 모이스처라이저’와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결을 정돈하는 진정 토너 ‘아쿠아 쉴드 리프레싱 워터’로 구성한 프리메라 맨 인더핑크 2종은 1020대 남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에서 지난 4일 우선 출시하기도 했다.

이달 28일부터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맨 인더핑크 아쿠아 쉴드 파워 모이스처라이저’와 ‘핑크 콘셉트 스포츠타올’로 구성한 ‘프리메라X무신사 에디션’ 판매에 나선다. 또 같은 날부터 2주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AK&홍대에 위치한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공간 ‘무신사 테라스’에서 ‘맨 인더핑크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9년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하는 등 남성 뷰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레디는 출시와 함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2020년) 대비 약 2.4배(138%) 증가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남성 그루밍 라인 ‘스피프코드’(왼쪽)와 록시땅 남성용 ‘꺄드 멀티 베네핏 핸드크림’.(사진=각 사)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통해 남성 그루밍 라인 ‘스피프코드’(SPIFF CODES)를 지난달 새롭게 출시했다. ‘멋지게 하다’라는 뜻의 영단어 ‘스피프’(Spiff)를 차용한 이름처럼 그루밍 입문자도 쉽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올인원 플루이드’, ‘톤업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부터 ‘비비크림’, ‘컬러 립밤’ 등 색조 제품까지 총 4종으로 구성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콘셉트로 부담스럽지 않은 보정과 은은한 발색이 특징으로 자몽 첫 향을 차용해 기존 남성 화장품과 차별화했다는 평가다.

핸드크림과 시어버터 라인으로 특히 유명한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L’OCCITANE)코리아는 남성들을 위한 ‘꺄드 멀티 베네핏 핸드크림’을 이달 새롭게 선보였다. 전 세계에서 2초에 1개씩 팔리는 록시땅 핸드크림 라인업에 남성용 제품이 추가된 것이다. 제품 하나만으로도 손 피부 보습부터 네일케어까지 가능해 상대적으로 미용에 시간 할애가 적은 남성들의 손부터 일상까지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30대 남성들이 다양한 미디어와 플랫폼에서 접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자기표현’이 늘면서 남성 그루밍족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고 가꿀 수 있는 ‘꾸안꾸’ 콘셉트의 남성 전용 뷰티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에서 관련 라인업 출시와 구축에 분주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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