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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국채 팔고 금 샀다…1000t 매입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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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9.23 10: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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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 수입액 1588억달러…지난해 연간 매입액 상회
美국채 보유액 2008년 이후 최저…달러→금 자산 이동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올해 들어 1000t이 넘는 금을 수입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부동산과 주식, 채권 등 중국 내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부진하자 중앙은행과 민간 투자자들이 금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100g 골드바. (사진=AFP)
100g 골드바. (사진=AFP)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8월 금 수입에 1588억달러(약 214조2000억원)를 지출해 지난해 연간 금 수입액 965억달러를 뛰어넘었다. 금 수입량도 지난해 연간 886t에서 올해 이미 1000t을 넘어섰다.

중국 인민은행의 실제 금 매입량이 공식 발표보다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7월 금 35t을 사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20t보다 75% 많은 규모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기도 하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생산량은 384t이었다. 자체 생산량이 세계 최대 수준임에도 수입까지 크게 늘리며 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금 매입 확대 배경에는 자산 다변화 움직임이 있다. 중국은 미 국채를 팔고 금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7월 6180억달러로 줄어 200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러 떨어졌다.

중국 내 투자 대안이 마땅치 않은 점도 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1년 이후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데다 중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CSI300은 올해 들어 1.8% 하락했다. 2021년 초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낮다. 중국 국채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 상태다.

중국의 금 매입 확대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금값의 하방을 지지하는 동시에 미 국채 등 달러 자산에서 금으로의 장기적인 자산 이동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최대 금 생산업체 쯔진광업그룹 계열 골드마운틴스자산운용의 리사 류 전무는 “중앙은행과 민간 투자자 모두 거래상대방 위험이 없는 자산으로 외환보유액과 저축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자산 보존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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