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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코스트코에 대한 엇갈린 평가 “고평가야” vs “과소평가 하지마”

유재희 기자I 2022.11.09 14:43:07

웰스파고, 투자의견 ''비중확대''→''비중유지''·목표가 600→490달러 하향
실적모멘텀 악화시 15~20% 추가 하락 가능성도
소비위축·고객유인동력 약화·높은 밸류에이션 등 부담
CNBC 투자클럽 ''매수'' 의견 재확인
"지속적인 실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체인 코스트코(COST)에 대한 월가의 평가가 극단으로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선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현재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지적하는 반면 또 다른 한쪽에선 지속적인 성장성을 고려할 때 프리미엄은 타당하며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도 있는 만큼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에드워드 켈리 애널리스트는 코스트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강등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600달러에서 490달러로 대폭 낮췄다. 이날 종가가 492.76달러인 것을 고려할 때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오히려 실적 모멘텀이 악화될 경우 15~20%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드워드 켈리는 “코스트코는 우량주지만 앞으로 직면할 경기침체 등 역풍을 고려할 때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코스트코가 고속 성장했지만 앞으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는 “소비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음식료품 가격의 상승세 둔화, 휘발유 가격 하락 등으로 그동안 코스트코의 고객 유인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휘발유 판매 마진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와 휘발유 가격 리스크로 각각 5%, 3%의 이익 훼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익전망치 하향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매주 전반의 주가 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트코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코스트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7배로 경쟁사인 월마트(28배), 타겟(18배)보다 높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순매출비율(PSR) 역시 업계 평균을 훌쩍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월별 동일 점포 매출 증가세도 지난 8월 10.1%(환율·휘발유 가격 영향 제외시 8.7%)에서 9월 8.5%(8.6%), 10월 6%(6.7%)로 둔화되는 추세다.

반면 CNBC 인베스팅클럽의 포트폴리오 분석 이사 제프 막스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고객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코스트코의 기업 가치를 고려할 때 ‘매수’ 의견이 적정하다”며 웰스파고의 투자의견 강등에 대해 ‘기업가치를 과소평가해 실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트코는 모든 유형의 경제상황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회사 중 한 곳이며, 꾸준한 실적 성장을 고려할 때 주가 프리미엄은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제프 막스는 “코스트코의 비즈니스 모델 및 운영 방식에 대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코스트코는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원 수 확대에 중점을 두는 기업인데 강력한 회원 갱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회비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고, 이를 통해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코스트코는 지난 8년간 4번에 걸쳐 특별배당금을 지급했다”며 “마지막으로 특별배당을 지급한게 지난 2020년 11월인 만큼 머지않아 특별배당 지급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코스트코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32명으로 매수와 비중확대 의견이 각각 17명, 4명, 중립이 11명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557.86달러로 이날 종가와 비교해 13.2%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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