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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을 이날 오후 민주당 비대위 총사퇴 발표회견 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저희는 완벽하게 졌습니다.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출범 30일도 안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며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 비대위는 사퇴하고 저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치를 하고자 민주당에 들어왔다”며 “3개월,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 청년이 겪는 이 고통은 청년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예람 중사 특검·디지털 성범죄 근절·차별금지법 제정·장애인 이동권 보장·산불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 마련·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 적용·방송 노동자 처우 개선 등 마무리를 못한 일이 더 많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새롭게 꾸려질 지도부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 위원장은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며 “소수 강성 당원들의 언어폭력에 굴복하는 정당이 아니라 말 없는 국민 다수의 소리에 응답하는 대중정당을 기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을 언급하며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라며 “김동연 당선인이 이를 증명한다. 국민의 요구에 맞춰야 합니다. 당권과 공천에 맞추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상식에 맞추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당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결성된 2030 여성들을 향해서도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며 “이번에는 졌지만, 아직 우리의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니다.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작은 희망의 씨앗은 뿌렸다고 생각한다”며 “이 소중한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키워 달라. 그동안 감사하다. 그리고 안녕히 계십쇼”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