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4일 서울 여의도 예탁결제원 서울사무소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민·관 합동 토큰증권 협의체’ 3차 회의를 열고 ‘토큰증권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는 주식 등 정형증권, 부동산 등 비정형 증권에 대한 토큰화 로드맵이 담겼다.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 2월 STO 관련 법(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머니마켓펀드(MMF)·사모사채·비상장주식 토큰화 및 공모 조각투자증권 토큰화가 진행된다. 이후 2단계로 공모 증권 토큰화, 3단계로 스테이블코인 등을 결제수단으로 하는 온체인 결제 인프라 구축이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로드맵에 따른 토큰상품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KDX)와 NXT컨소시엄은 토큰증권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받은 가운데, 본인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거래소는 수익률이 좋은 이른바 똘똘한 ‘1호 STO 상품’ 출시를 본격 검토 중이다.
특히 여러 자산을 묶어 조각투자 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금융위가 이날 공개한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발행 모범규준’에 따르면 음원 저작재산권을 단일 앨범이나 특정 가수의 대표곡 단위로 묶을 수 있다. 항공기 본 엔진과 비상용 예비엔진을 함께 기초자산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강병하 메리츠증권 전략기획담당 상무(전문임원)는 증권사가 추진하려는 토큰화 대상 관련해 “금융기관은 금융기관답게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실물자산부터 토큰화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부동산, 선박, 항공기 자산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부동산은 규제가 복잡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선박, 항공기가 금융회사들이 처음 시작하기 좋은 토큰화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약 400억원 규모의 선박 기초자산을 비금전 신탁수익증권 형태로 한국거래소 신종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상품의 기초자산은 국적선사인 HMM이 장기 용선 중인 선령 20년 안팎의 컨테이너선으로 알려졌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보유 선박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50억∼400억원가량의 유동화를 통해 전 국민이 선박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10%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NXT컨소시엄에 포함돼 사업을 준비 중인 뮤직카우는 K팝을 비롯한 음악수익증권 등의 특화 상품을 검토 중이다. 정현경 뮤직카우 의장은 “앞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K-팝 관련 증권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제일 기대가 된다”며 “음악 증권의 유동화가 된다면 약 20조원 정도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전닉스 등 상장주식의 토큰화나 BTS 같은 현존하는 팝 가수 관련한 토큰화 및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현실화 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3단계 로드맵의 경우 NYSE, 나스닥 파일럿 프로그램을 참고한 상장주식 토큰화 모델검증 및 시범사업 결과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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