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문학사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남편 문덕수 시인에 이어 김규화 시인의 별세로 부부가 발행해 온 52년 역사의 ‘시문학’은 2월호(통권 619호)를 끝으로 일단 종간(終刊)한다. 다음 달 하순 김규화 시인이 이사장이던 심산문학진흥회 이사회에서 속간(續刊)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시문학사는 고인의 뜻에 따라 기납부한 정기 구독자들에게 남은 기간의 구독료 정산해 반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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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문덕수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과 결혼했다. 1977년 문 시인이 시문학사를 인수하면서 남편과 함께 결호 없이 시문학을 발행했다. 시문학은 1971년 문덕수 시인 등이 주도해 현대문학 자매지로 창간한 월간 시전문지다. 1973년 7월호(통권 24호)부터 현대문학에서 독립해 문 시인이 편집인 겸 주간을 맡았으며, 1977년 인수한 뒤 김규화 시인이 발행인을 맡았다.
고인은 종간호가 된 시문학 2월호에 시 ‘순간이 움직인다’와 ‘동학농민운동의 들녘에 피는 꽃’ 2편을 발표했다. 이 두 편의 시는 고인의 유작이 됐다.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103호실이다. 장례는 한국현대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지며 14일 오후 6시 장례식장에서 시문학 문인회, 심산문학진흥회가 합동 영결식을 연다. 15일 오전 발인하며 남편이 묻힌 대전국립현충원에 영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