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관계자는 8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 군락지 화재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고성능화학차인 로젠바우어 판터 5대를 급파했다”며 “8000리터급 대형 헬기 2대와 4000리터급 헬기 4대 등 6대도 함께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젠바우어 판터는 대형화재나 화학사고 시 신속하게 대용량의 물을 일제히 직사 분무해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다”며 “소방차량 37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사전에 예비주수를 통한 산불 진화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로젠바우어 판터가 주로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같은 폭발 위험 시설에 투입됐음을 고려하면 이번 산불이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로젠바우어 판터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원자력 발전소 등 중요 시설은 물론이고 부산과 경기 시흥 등 지역별로 1대씩 도입돼 있다. 지난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 당시 가스 충전소를 지켜내기도 했다.
현재 울진·삼척산불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 일부 번졌다. 소방·산림 당국은 헬기를 긴급 추가하는 등 군락지로의 산불 확산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시간을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지금 화선(불줄기)이 조금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라며 “초대형 헬기 2대 등을 더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확산 차단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산불을 끄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어서 진화대원 안전도 걱정된다”며 “핵심 군락지가 계곡에 모여 있는데 최대한 방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금강송 군락지는 울진읍 서쪽인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다. 2247㏊에 이르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는 수령이 200년이 넘는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