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꽃의 비밀', 10년 만의 귀환 '원스'…연휴 이후 공연계 기대작은?

김현식 기자I 2025.01.31 16:00:00

2월 개막 연극·뮤지컬 공연계 기대작
''랭보'' 앵콜 공연·김준현 데뷔작도 개막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10주년을 맞은 연극 ‘꽃의 비밀’과 10년 만에 귀환하는 뮤지컬 ‘원스’가 관객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설 황금연휴 이후인 2월 공연계를 달굴 연극, 뮤지컬 공연계 기대작들을 정리했다.

연극 ‘꽃의 비밀’ 연습 현장(사진=파크컴퍼니)
◇장진식 코미디의 진수…연극 ‘꽃의 비밀’

2월 8일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개막하는 ‘꽃의 비밀’은 영화감독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장진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주목받는다. 2015년 초연 이후 네 차례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2019년에는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 관객과도 만났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가 극의 배경이다.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는 가부장적 남편을 둔 여성들이 거액의 보험금을 타기 위한 작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진지하고 엄숙한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장진식 코미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이다.

10주년을 맞아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굵직한 이력과 이름값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출연진에는 박선옥·황정민·정영주(자스민 역), 이연희·안소희·공승연(모니카 역), 김슬기·박지예(지나 역), 조재윤·김대령·최영준(카를로 역), 정서우·전윤민(산드라 역)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연은 개막 후 5월 11일까지 이어진다.

뮤지컬 ‘원스’ 상견례 현장(사진=신시컴퍼니)
◇배우들이 악기 연주까지…뮤지컬 ‘원스’

2007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인 ‘원스’는 10년 공백을 깨고 새 시즌 공연을 시작한다. 이번 공연은 2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펼쳐진다.

‘원스’는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을 그리는 작품으로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배우들이 직접 악기 연주까지 해내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오디션에 참가한 약 800여 명의 배우 중 한승윤·이충주·윤형렬(가이 역), 박지연·이예은(걸 역), 박지일·이정열(다 역) 등이 주요 배역을 꿰찼다. 출연진은 지난해 5월부터 개인 연습을, 11월부터 합주 연습을 진행하며 공연 준비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는 전언이다.

◇앵콜 공연으로 귀환…뮤지컬 ‘랭보’

앵콜 공연으로 관객과 재회하는 뮤지컬도 2월에 막을 올린다. 2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하는 ‘랭보’다.

‘랭보’는 프랑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와 ‘시인의 왕’으로 통했던 폴 베를렌느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8년 초연 이후 관객과 꾸준히 만나왔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9월 17일부터 12월 8일까지 대학로를 달군 4번째 시즌의 앵콜 공연으로 꾸며진다.

박정원·손유동·김리현(랭보 역), 김재범·김경수·김지철(폴 베를렌느 역), 송상훈·문경초·신은호(들라에 역) 등 4번째 시즌의 성공을 이끈 배우들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더해 공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윤승우(랭보 역), 안재영(폴 베를렌드 역), 박영빈(들라에 역) 등을 작품에 추가로 캐스팅했다.

◇‘칠곡할머니들’ 뮤지컬화…창작 뮤지컬 신작 개막도 줄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지원사업 ‘창작산실’ 선정작들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2월 개막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2월 11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가난과 성별의 한계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할머니들이 문해학교에서 읽고 쓰는 기쁨을 만끽하며 설렘 가득한 일상을 살아가는 따듯한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동명 에세이와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이 원작이다. 실제 문해학교에 다니는 할머니들의 시를 바탕으로 한 20여 곡의 넘버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이 흥미를 돋우는 지점이다. 출연 배우는 구옥분·김아영(영란 역), 박채원(춘심 역), 허순미(인순 역), 강하나·이예지(분한 역), 강정우·김지철(석구 역), 하은주(가을 역) 등이다.

개그맨 김준현
또 다른 ‘창작산실’ 선정작인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개그맨 김준현의 뮤지컬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2월 6일부터 6월 1일까지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70살 주인공 고춘자의 느슨해진 정신줄에서 ‘영혼의 물고기’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판타지물. 김준현은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춘자의 장남 홍진수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춘자와 사라진 춘자를 찾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록, 트롯,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펼쳐낼 예정. 서나영·김소리(춘자 역), 김대웅·김선제(성찬 역), 하미미·강나리(다정 역), 이상은·서인권(백종언), 엄현수·양나은(영혼의 물고기 역) 등이 작품에 출연한다. 홍진수 역은 김준현과 성열석이 번갈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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