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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여행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도 뛰어넘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중국명 셰청)은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국내 항공편, 호텔 및 관광지 예약이 연휴 시작 2주 전 이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예약 플랫폼인 메이퇀과 따종디엔핑의 국내 여행 예약 건수 또한 2019년과 비교해 200% 늘어나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또한 수요가 늘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씨트립은 노동절 연휴 기간 해외여행 검색이 2019년의 120%였으나 해외 호텔 검색은 2019년보다 30% 감소했다고 전했다.
SCMP는 항공편과 비자 제한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번 노동절 연휴 해외여행은 2019년의 60% 정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예정된 중국행 국제 항공편은 1만4540편으로, 2019년 같은 달의 64.5% 수준이다. 인기 단거리 여행지로는 태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등이 있었다.
중국은 올해 목표 경제 성장률을 5.0% 안팎으로 제시하고, 민간 소비를 성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해 202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저조한 민간 투자나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청년 실업률 등은 불균형한 경제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위춘하이 중국 인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행에 대한 높은 수요는 ‘위드 코로나’ 직후의 ‘보복 소비’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장 가계 소득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아 여행 외 다른 소비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가계 저축 증가액이 17조8400억위안(약 3441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거론하면서 “경기에 대한 신뢰가 부족함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그는 “올 여름 휴가 기간 급증한 여행 수요가 지속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하반기 경제 회복과 함께 소비가 정말 확대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