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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은 거래액을 늘리기 보다는 수익성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작년 하반기부터 사업효율화를 위해 이마트 내 PP센터 통폐합, 충청권 새벽배송 중단 등에 나섰다. 판매비와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7년간 함께했던 전속모델 공유와 광고도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더불어 저효율 상품 프로모션을 줄이고, 마진이 좋은 뷰티·명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뷰티전문관은 작년 엔데믹에 순풍을 타고 지난 3년간 누적 1700만개를 판매했다. 지난 14일에는 명품 뷰티브랜드 ‘LVMH 뷰티’ 공식스토어를 오픈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그동안 이커머스가 외형 확장을 위한 속도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부터는 영속성이 중요해졌다”며 “내실경영을 통해 흑자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컬리, 오아시스 등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분위기가 냉각된 상태다. SSG닷컴도 무리한 상장을 추진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상태다.
SSG닷컴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 등으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 3조~4조원의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이 가치를 인정받기는 불가능한 상태다.
SSG닷컴은 당장 IPO 부담은 없는 만큼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2월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재무적투자자(FI)와 맺은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계약서가 수정되면서 풋옵션 발동조건이 소멸됐기 때문이다. 당시 수정됐던 계약조건이 △2023년 GMV 5조1600억원 이상 △IPO위원회가 선정한 복수의 IB의 IPO 가능 의견제출이다. SSG닷컴은 이 2가지 조건을 이행했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통상 5~8년의 기간 이후 회수하는 점을 감안하면 SSG닷컴에게 남은 시간이 길다고 볼 수는 없다. 이에 내년 이후에도 IPO를 통한 회수가 어려울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사용해서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마트는 매수청구권 인수를 대비해 작년 기준 5844억원을 금융부채로 인식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이후에 이커머스 업체들이 줄줄이 IPO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를 늘려서 쫓아가야 할 시점에 SSG닷컴, 컬리,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후발주자들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두 업체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