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글로벌 한화 되자" 김승연 회장, 조직문화 바꾸고 사장단 인사(종합)

성문재 기자I 2016.10.10 14:32:17

"창업 초심 돌아가 영원한 청춘기업 만들어야"
승진 시 안식월, 유연근무, 자율복장 등 파격 제안
'왕의 남자' 금춘수 부회장 승진..성공적 M&A 공로
㈜한화 무역, 테크윈, 첨단소재 등 글로벌 인재 배치

[이데일리 성문재 최선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조직문화 혁신안을 전격 발표하며 ‘젊은 한화, 글로벌 한화’로의 변신을 주문했다.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재계 순위 8위로 도약한 데 이어 창립 64주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회장은 10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며 “한화의 지난 64년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기업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창업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조직의 노화를 부추기는 관료주의, 적당주의, 무사안일주의를 배척하고, 세월을 거슬러 영원한 청춘기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한화가 꿈꾸고 만들어갈 모습”이라며 “한화인들의 ‘젊은 생각’도 새 역사를 꽃피워갈 씨앗이 될 것이고 기적 같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000880)그룹은 과장, 차장, 부장 직급 승진시마다 1개월의 안식월을 부여하기로 하는 한편 출퇴근시간을 자율 관리하는 ‘유연근무제’, 직원 개인의 자발적이고 계획적인 경력관리 지원을 위한 ‘잡 마켓(Job Market)’, 업무성격에 맞는 자율복장근무인 ‘비즈니스캐주얼’, 정시퇴근문화로 저녁이 있는 삶 정착과 팀업무 스피드를 올리는 ‘팀장정시퇴근제도’ 등을 함께 도입했다. 10월9일 창립기념일부터 전 계열사가 시행에 들어갔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기업문화를 혁신해왔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안식월제도의 경우 그룹차원에서 전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시행하는 것은 국내 재계에서 첫번째 시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삼성과 두산 등 다른 그룹의 계열사들을 잇따라 합병하면서 기업의 규모를 키우고 실적도 대폭 개선된 만큼 회사 규모에 맞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혁신안을 마련했다”며 “‘누구나 다니고 싶고,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이라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조직문화 혁신방안(자료: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전격 실시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발탁해 적소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왕의 남자’로 불리는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사장)이 부회장 승진했고 조현일 경영기획실 법무팀장이 사장직을 이어받았다. 태양광 및 화학, 방산에 대한 대규모 M&A 과정에서 법적리스크를 선제 예방하고 성공적 PMI(인수합병 후 통합관리)를 통해 조기 안정화에 성공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한화 무역부문 신임 대표이사에는 한화케미칼(009830) 경영진단팀장인 이민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해서 내정했다. 이 대표는 기획과 영업, 전략을 두루 거친 베테랑으로서 불투명한 세계 경제 상황에서 굳건한 수익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한화테크윈(012450)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에는 이만섭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사업총괄 전무가 내정됐다. 파워트레인사업부장 시절 미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경험을 살려 세계시장을 확장하는 임무를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시장뿐 아니라 유럽과 멕시코 등에서 신규해외법인을 성공적으로 설립·운영한 공로가 있는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동산관리 및 영업 전문가인 김광성 한화생명(088350) 상무는 전무 승진과 함께 한화63시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왼쪽부터)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일 한화그룹 사장,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부사장. 한화그룹 제공.
(왼쪽부터) 이민석 ㈜한화 무역부문 신임 대표 내정자, 이만섭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 내정자, 김광성 한화63시티 대표 내정자.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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