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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찰총장은 2022년 10월 가해자가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뒤 과학적으로 증거를 수집해 공소 사실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대검찰청 유전자 감식실이 당시 김씨가 입은 청바지·속옷·상의 등 4점에서 121개 부위 표본을 정밀 감정했고, 청바지 안쪽에서 가해자의 유전자가 발견돼 성범죄 입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씨는 해당 글에 “지금도 살아있는 피해자 중 수사체계에 반론을 제기하는 범죄 피해자는 극히 드물다”며 범죄 피해자를 위해 앞으로도 힘써달라는 내용을 남겼다.
이 총장은 자필로 쓴 답장 편지와 함께 샤넬 밀러의 ‘디어 마이 네임’과 나태주의 ‘육필시화집’을 김씨에게 보냈다.
이 총장은 편지에서 “국민을 지키는 호민관으로서의 검찰 역할을 더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든든히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두렵고 외롭지 않도록 함께 곁에 서 있겠다”며 “몸과 마음이 회복돼 예전의 일상을 되찾게 되시길 소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