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 논란이 터진 후 1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지난 17일 출시한 ‘갤럭시S23’은 삼성전자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 ‘갤럭시찐팬’들이 주로 애용하는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에 방문해보니, 이전과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이곳은 삼성 비판 글들이 줄을 이뤘던 공간이다.
최근 삼성 멤버스엔 “우리 삼성이 달라졌어요”라는 글부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GOS로 삼성 망하겠다 했는데, 지금 분위기를 보니 완전히 뒤집힌 것 같다”, “과거 ‘갤럭시S9+’에 이은 두 번째 명기인거 같다”, “성능도 굉장하고, 배터리 효율도 좋고 진짜 역대급이다” 등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결국 지난해와 바뀐 건 ‘제품’ 하나다. 소비자들은 애플이든, 삼성이든 제품의 품질만 좋다면 지갑을 연다. 해당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 역시 품질에서 좌우될 수밖에 없다. 삼성이 절치부심한 ‘갤럭시S23’의 품질 개선 노력이 소비자들의 변화를 이끈 것이다. 과거 문제가 됐던 게이밍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발열 관리 부품(베이퍼 챔버) 확대 등의 노력이 대표적이다. 원가절감보다 품질에 더 신경을 쓴 티가 난다.
삼성의 꾸준한 소통도 한몫 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만난 조성대 삼성 MX사업부 비주얼솔루션팀장(부사장)은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에 수시로 들어가 소비자들의 반응과 의견을 파악하고 또 이를 반영도 한다”며 “나 역시 종종 직접 글을 쓰며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 카메라 담당 직원들은 현재도 삼성 멤버스에서 왕성히 활동 중이다.
‘갤럭시S23’ 출시 이후 “우리 삼성이 달라졌어요”라는 평가를 받는 건 분명히 고무적이다. 전반적인 회사의 이미지와 신뢰도 회복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호평 속에서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초반 크고 작은 에러에 대한 불만들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신속 대응할 필요가 있다. 품질에서 또 한 번의 논란거리를 만들면 삼성의 최근 노력도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