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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브렉시트 지지하려면 떠나라" 장관들에 경고

송이라 기자I 2015.06.08 15:20:50

보수당원 50명 ''영국 위한 보수'' 모임 발족..브렉시트 지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출처=FT)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내각 장관들을 향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한다면 내각에서 사퇴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캐머런 총리가 유럽연합(EU) 통합에 대해 회의적인 보수당 강경파들을 끌어내리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영국 보수당 의원 50명은 ‘영국을 위한 보수’라는 모임을 발족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약 EU 협약 개정이 영국인들의 삶에 혜택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면 EU 패권은 종료돼야 하며 우리는 브렉시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캐머런 총리는 보수당 내 생각 차이가 너무 큰 세력들과는 공존할 수 없다고 말하며 “브렉시트 운동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 장관은 누구라도 정부 일에서 손 떼라”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EU 협약 개정을 통해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잔류하는 동시에 자국에 유리한 변화를 이끌기를 기대하며 정부의 힘을 모으길 원하고 있다.

그는 현재 독일 바이에른에서 개최 중인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한 동료들에게도 “영국의 모든 내각은 브렉시트에 대해 공식적으로 동일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캐머런 총리는 EU 회원국들과 이민자에 대한 복지 혜택 제한, EU 통합 강화에서 영국을 배제하는 것 등에 대한 EU 협약 개정 협상을 벌인 뒤 2017년 말 이전까지 영국의 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캐머런 총리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1975년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당시 해롤드 윌슨 전 총리가 집권당이었던 노동당 출신 장관들에게도 자유로운 의견을 허가했던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필립 하몬드 외무장관은 ‘영국을 위한 보수’ 모임에 속한 일부 보수당 의원들이 의회에 EU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일축했다. 하몬드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달성할 수도 없고 협상이 가능한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브 베이커 영국을 위한 보수 모임 의장은 “의회는 우리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요구를 해야 한다”며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영국은 EU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G7에서 캐머런 총리를 만나 “영국이 EU의 일부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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