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에 따르면 장 차관은 이날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을 찾아 아민 수석부사장과 면담했다. 아민 사장이 한국GM 사업 현황 점검차 방한한 것을 계기로 이뤄진 면담이다. 산업부 관료와 GM 미국 본사 임원 간 만남은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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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선 지난해 27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3년 이후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50만대를 생산해 이중 약 80%를 북미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장 차관은 “올해는 한국GM 경영정상화 10개년 계획의 절반을 지나는 의미 있는 해”라며 “특히 지난해 흑자 전환으로 무척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배터리부터 구동·전장에 이르는 전기차 산업 생태계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GM의 투자 여력이 커지고 있고 국내 전기차 투자 여건도 좋은 만큼 국내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최근 법 제정·개정을 통해 자국 내 전기차 관련 투자 지원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회는 최근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형 이동수단을 국가첨단전략기술에 포함하고 이에 대한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8%에서 15%(대기업 기준)로 상향 조정하는 조특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또 기존 내연기관차 관련 설비의 미래차 설비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미래차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이와 별개로 GM 같은 외국인 투자자의 미래차 설비 전환 투자에 대한 현금 지원 내용을 담은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도 최근 입법예고했다.
장 차관은 “한국 정부는 전기차 핵심성능 강화를 위해 올 한해 4994억원, 2027년까지 2조원 규모의 기술개발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달 중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경쟁력 지원대책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민 부사장은 장 차관의 국내 전기차 투자 요청과 관련해 즉답을 피했으나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그는 “한국GM은 최근 출시한 신차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므로 미래차 배정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GM은 GM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차관은 이날 면담에 앞서 한국GM 부평공장 생산라인을 둘려보며 현장 근로자를 격려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의 부평공장을 찾은 것은 한국GM이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하던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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